2013년 9월 6일 금요일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진실찾기] 이대근의 언론을 해체하라.

이대근의 언론을 해체하라. 

이대근이 쓴 경향신문 컬럼을 보니, 진보를 해체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대근은 진보당이 주사파이고, 지하혁명세력이며 목표는 북한 모델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게다가 진보당이 패권세력이며 비례대표 경선에 부정을 저질렀으며 심지어 거기에 대해 정치적 책임조치로서 제기된 경선 무표화조차 불복한다고 한다. 온갖 악의적인 비난을 한꺼번에 끌어 모았다. 

이대근이 경향 신문의 컬럼에 이렇게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놓았다. 그가 제목을 진보를 해체하라고 뽑은 이유는 분명하다. 이 말은 곧 진보당을 해체하라는 말이다. 지금 언론을 총동원하고, 보수 양당과 정의당 등을 사주하자. 당연 국정원이 뒷배를 봐줄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이번 기회에 진보당을 해체시키라는 주문이다. 앞으로 정국이어떻게 흘러갈지 충분히 짐작된다.

이대근은 국정원에서 사주를 받는 프락치인가? 아니면 그는 자발적인 내부 협조자인가? 제발 후자이기를 믿고 싶다. 그래야 필자도 그에 대해서 반박할 심적인 동기가 생기니까 말이다. 돈 때문에 더러운 짓을 하는 프락치들에게 연민의 정을 지닐지언정, 그들과 논쟁한다는 것은 코메디에 해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진보당에 대한 무책임한 악의적인 악담에 대해서는 아예 무시하자. 다만 그가 진보당에 대해 대안으로 내놓은 것만 말해 보기로 하자. 그는 마치 자기가 진보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인 것처럼 이렇게 말한다. “신뢰받는 진보정당을 조직해서”, “선거에 승리하자” 이 말은 얼마전 심상정이 진보도 헌법 안에 있어야 한다고 못 박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신뢰받는 진보정당이라니? 도대체 신뢰는 어디서 주어지는가? 화려한 정책적 이미지와 참신한 인물들을 모으기만 하면 저절로 신뢰가 주어지는가? 그렇다면 동일한 생각으로 민노당이나 통합진보당으로부터 두 차례나 뛰쳐나가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만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들을 제쳐놓고 이대근의 기대에 부합되는 또 다른 진보세력들이 있던가?

부르주아 정당은 오늘날 이미지와 인물에 의존한다. 정당이란 껍질만 남아 있다. 남아있더라도 선거 때가 되어 투표만 담당하는 정도의 조직일 뿐이다. 그래서 일부 부르주아 정치인들은 정당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건 부르주아라는 기반이 있으니까 가능한 것이다. 언론이 있고 자본이 있다. 그리고 인물도 있다.

그런데 민중의 경우, 그런 식으로 이미지와 인물이 통할 것 같은가? 민중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그럴듯한 기만에 속아왔는데 말만 듣고, 얼굴만 보고 아 저 사람이라고 신뢰하겠는가? 그들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자신이 믿는 인물과 자신의 요구를 제시한다. 그러므로 진보적 정당은 오랜 접촉과 활동을 통해서만 비로소 민중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진보정당은 세계 어느 곳이나 대중적인 조직을 지반으로 엮어져 있다. 대중적 조직이 없다면 진보정당은 생존하기 위해서는 부르주아적인 지반을 찾아 떠나가지 않을 없다. 심상정이 오늘날 ‘헌법 안으로’ 라고 외치는 이유를 이대근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이대근이나 요즈음 전향한 진보주의자들이 자주 구태라고 손가락질 하는 진보당 내 여러 행태들도 그런 대중적 조직이라는 지반에서는 당연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진보정당은 그런 행태들을 통해서 오히려 스스로를 자정하고 더욱 성숙한다.

대중적인 신뢰라고 한다면 지금 진보당의 최대 자산이다. 국정원이 진보당을 해체시키려 하고, 이대근이 진보당 해체의 앞잡이가 된 것도 진보당이 가진 대중적 신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니냐? 거꾸로 진보당의 대중적 신뢰는 이대근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작년에 그렇게 두들겨 팼어도 무너지지 않았던 정당이다. 그러니 이제 이대근이 아무리 외친들, 국정원이 무슨 짓을 한들 진보당이 해체될 수 있겠는가?

선거 승리라고? 지금과 같은 소위 부르주아 자유민주주의라는 87년 체제에서 말인가? 좋다.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또 다시 내란음모라 할 테니...그런데 그런 자유민주주의조차 제대로 되어 있는가? 이대근은 이 자유민주주의가 국정원에 의해서 조작되고 있는 현실을 모른단 말인가? 그러면 이번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무엇이냐? 이대근은 이 자유민주주의에서 언론이 제대로 공론을 전개한다고 보는가? 언론이 재갈 물려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기에 당신가 같은 언론인이 이런 컬럼을 쓰더라도 아이고 얼마나 들볶였으면 하고 동정심을 품게 되는가? 그런 사실은 언론인인 이대근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종북몰이꾼들에 의해 야권연대가 파괴되고 야권 통합후보조차 NLL 때문에 천안함 앞에서 기자회결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대근은 모른 체 하려 하는가? 이렇게 여전히 억압적인 기제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진보가 선거에 승리하라고?

다 제쳐놓더라도 이것만은 꼭 말해야 겠다. 이대근이나 심상정, 당신들이 요구하는 것은 진보의 정신을 진보의 꿈 자체를 버리라는 것이다. 소위 말해서 거세하자는 것이다. 이 세상에 제일 슬픈 것은 옛 연인이 늙어서 만났을 때라고 한다. 또 제일 추한 것은 한때 불꽃같은 혁명가가 생활에 안주해 배가 나오고 구부정하게 등이 굽은 것이라 한다. 이대근 당신이 진보를 해체하라며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진보에게 꿈조차 버리라는 것이다.

당신들은 130여명이 모여 불온한 언사를 떠들었다고 이게 무슨 구태이고 이게 무슨 북한식이고 말한다. 그러나 진보는 그런 것이다. 아니 그래야 한다. 진보는 항상 불온한 꿈을 꾸지 않을 수 없다. 겨우 한발자국만이라도 앞으로 나가려면 기존 체제에 대해 불꽃같은 저항을 전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진보의 모태는 감옥이고 진보의 힘은 저항에서 나온다.

해체해야 할 것은 바로 당신들과 같은 언론이다. 무책임한 악의를 남발하는, 국정원의 사주를 받는 당신들과 같은 언론이 해체된다면 진보가 부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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