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트루스팀(Truth Team)'이 활동한 지 두 달이 지났다.
2012년 2월 중순, 야심차게 출발한 트루스팀은 오픈 직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트루스팀이라는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데다, 2008년과 상황이 달라진 2012년 오바마의 필승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버락오바마닷컴에 구축된 트루스팀이라는 마이크로 사이트야말로 오바마의 재선 레이스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단서로 보고 있다. 이 트루스팀 사이트는 3개의 채널(AttackWatch/KeepingGOHonest/KeepingHisWord)를 중심으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과 수비'의 양대 전선을 펼치고 있다.
트루스팀 출범 2달째. 그들은 어떠한 전략과 방식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을까? 트루스팀에 올라온 콘텐츠 분석을 통해 단서를 찾아보자.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참고: '오바마 캠프 진실규명팀 200만 명 뜬다'), 트루스팀은 포지티브 사이트인KeepingHisWord.com와 네거티브 사이트인 AttackWatch.com, KeepingGOPHonest.com의 3개의 웹사이트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 동안 포스팅 된 게시물들을 각 채널별로 분석해 보았다. 각기 다른 목적과 특성을 가진 3개의 채널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오바마의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까?
1) AttackWatch: 오바마와 관련한 모든 공격들을 방어하라
AttackWatch는 다른 두 개의 사이트에 비해 먼저 시작되었으며, 가장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의료개혁, 이스라엘, 취업 및 경제 문제 등과 관련한 포스팅이 자주 등장한다. 오바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만한 공격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여 그들의 주장을 강화한다.
▲ 'The cost of repealing Obamacare for women(여성들을 위한 오바마케어의 철회 노력)' 이라는
제목으로 4월 3일 포스팅 된 글
- 롬니 후보와 공화당원들은 수 개월간 ‘오바마케어’ 철회를 외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지속적인 이들의 주장에 대응하기 위하여, 트루스팀은 여성들을 위한 제도를 강조한다. 또한 롬니의 주장대로 ‘오바마케어’가 철회된다면, 여성들이 이러한 것들을 잃게 된다고 정리하며 반대로 ‘오바마케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AttackWatch는 단지 방문자가 트루스팀의 입장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오바마에 대한 공격을 제보하거나, 트루스팀의 입장을 알릴 수 있게끔 형식과 내용을 제공한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 Report An Attack 메뉴나 Spread the Word가 바로 그것이다.
각각의 메뉴의 기능들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2) KeepingGOPHonest: 오바마를 공격하는 공화당의 주장에 맞서라
KeepingGOPHonest는 공화당(GOP· Grande Old Party) 주자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도 주요 이슈가 되는 사안들은 의료개혁이나 취업 및 경제 문제다.
이곳에서 트루스팀은 오바마와 공화당 롬니 후보를 직접 비교하기도 한다.
또는 미디어에 보도된 롬니의 말을 인용하며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 Romney versus reality, student loans edition 이라는 제목으로 4월 25일 포스팅 된 글
- 롬니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대출에 낮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것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그의 정책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돕는 펠 그랜트(Pell Grants) 장학금의 삭감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고이율 정책에 묶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3) KeepingHisWord: 오바마의 신뢰와 성과를 홍보하라
KeepingHisWord에서는 취업과 경제, 교육, 의료개혁 등의 이슈들이 주로 다루어졌다. 이 사이트에서는 주로 동영상이나 인포그래픽 등 시각적 자료를 활용한 포스팅이 자주 등장하는데, 사람들이 쉽게 오바마의 정책이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포스팅 된 글에는, 관련 내용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오바마의 언급이 먼저 제시되고, 글이나 이미지, 동영상등과 함께 짧은 코멘트가 포함된다.
▲ 'Keeping his word: Manufacturing jobs'라는 제목으로 3월 29일 포스팅 된 글
- 2008년 4월 14일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제조업의 미래를 위해 투쟁하는 것은 미국의 미래를 위한 투쟁이다”라는 말을 한 편의 비디오 클립과 함께 보여준다. 영상에서는 4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 내용과 제조업이 왜 미국의 경제를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주는가를 설명한다. 또한, 그가 그의 말을 어떻게 지켜내는가에 대한 과정과 결과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을 설득한다.
특히, 인포그래픽(Information graphics: 정보나 자료, 지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을 활용한 포스팅이 인상적이다.
▲ 인포그래픽 활용
- 동일한 건강보험 정책에 대하여 남성보다 여성이 더 차별받고 있는 현실과 Obamacare라면 2014년 이러한 차별적인 관행을 끝낼것이라는 것을 차트로 표현하고 있다. 이해하기 쉬운 인포그래픽을 활용하여 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람들에게 정책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긴다.
▲ 동영상 활용
결국 각각의 사이트는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퍼뜨리기 위해, 모든 포스팅 글은 SNS와 E-mail을 연결해 놓았다. 이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각 채널이 다르면서도 공통된 전략 아래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비 vs 공격, Truth Team의 전략은?
▲ Truth Team 채널 별 게시물 건수
사이트 별로 게시된 글들을 종합해 보니, 수비형 글보다는 공격형 글들이 4배 이상 많았다. 실제 공격이나 대응을 하기 위한 AttackWatch의 게시물 총 건수는 83건, KeepingGOPHonest는 50건 등 총 133건으로, 수비를 위한 KeepingHisWord의 30건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적극적이고, 실시간으로 위기를 관리하는 트루스팀의 공격형 전략이 오바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 생산을 방지하고, 여론을 관리하는데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오바마 트루스팀에게 존재하는 실시간 이슈관리의 힘, 어떠한 시점에 어떠한 모습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글·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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