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오바마닷컴에 등록한 이후 매일 이메일을 받아보는 Peak15팀에게 어제(5월 7일)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I want you to see this first (이걸 네가 제일 먼저 봤으면 해)
이메일에 뭔가 새로운 소식이 담겼을 것 같은 낚시성 제목이다. 이메일 본문은 캠페인팀에서 새로 방영할 1분 2초짜리 TV광고 출시 소식을 담고 있다. 캠페인팀이 보내는 최신 뉴스를 어떤 유력매체보다 먼저 받아보는 ‘작은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은 190만명에 달하는 버락오바마닷컴 회원들이다.
‘최신 뉴스가 나를 찾아온다’는 요소는 보통사람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발신자도 오바마 대통령, 퍼스트레이디, 캠페인 매니저, 전국위원회 위원장 등 ‘중요 인사’들의 실명을 사용함으로써 마치 그들에게 직접 소식을 전해 듣는 것 같다. 다중에게 보내는 이메일임에도, 메일 첫 머리에 ‘Friend’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소중한 친구와 1:1로 대화하는 느낌을 준다.
한 사람, 한 사람과 함께하는 선거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 지난 4월, 재선 캠페인 출범 1주년을 축하하며, 지지자들과 함께 만들어온 성과를 알리는 배너(출처: 버락오바마닷컴)
실제로 오바마팀의 적극적 이메일 메시지 전략은 정치후원금 모금에서 강력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오바마팀은 온라인 모금액 중 3분의 2를 이메일의 ‘donate now’ 링크를 통해 모았다.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팀은 7천여 통의 이메일을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합치면 무려 1천만통이나 된다. 당시 캠페인팀이 확보한 이메일 수신자는 130만여 명. 2012년엔 60만명이 더 늘어난 190만명에게 타깃별로 다양한 이메일을 발송하면서 이메일이 여전히 중요한 캠페인 도구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폴리틱스의 콜린 딜레니는 “이메일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라며 “이메일은 2012년 미국 온라인 정치에서 여전히 고객 관계망을 유지하고,입소문을 확산시키는 ‘킬러 앱’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는 말의 기수를 바꾸지 말라'
5월 7일 선보인 오바마 재선 캠페인 TV광고
지난 5일 오바마 대통령은 경합지역인 오하이오주와 버지니아 주에서 공식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수많은 관중 들 속에서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쓴 새로운 슬로건 가 눈길을 끌었다. 이어 7일에는 TV광고 에서 ‘오바마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밀어달라’며 를 뒷받침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콜로라도, 오하이오 등 9개 주에서 방영될 1분 2초짜리 TV광고 는 오바마가 지난 3년간 쌓아온 공적을 나열하면서, 경제회복기에 새로운 말(공화당 주자)을 갈아타게 하는 것이 현명한지, 기존 기수가 그대로 밀고 나가도록 계속 맡기는 게 유리한지를 묻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제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오바마의 호소는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광고 스크립트는 ‘아직 거기(충분한 회복기에) 도달하진 못했다.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미국의 위대함은 강력한 중산층으로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중산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기사에서 롬니측 대변인 아만다 헤넌버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캠페인 과정에서 무슨 말을 하든 정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인들은 기름값 인상, 수입감소, 기록적인 실업률을 보면 오바마 재임 전보다 삶이 힘들어졌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냉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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