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일 월요일

[이정희 대표, 국민TV ‘노종면의 뉴스바’ 초대석 인터뷰 전문]

[이정희 대표, 국민TV ‘노종면의 뉴스바’ 초대석 인터뷰 전문]

노종면: 여러분은 노종면의 뉴스바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내란음모 이 살벌하고 충격적인 죄명이 요즘 신문과 방송을 도배하다시피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사태로 수세에 몰린 정권이 꾸며내거나 과장한 물타기용 공안몰이라는 시각이 있는가하면 소수 극렬정치세력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며 이번 기회에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로부터 이번사태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희 대표 스튜디오에 나와계십니다. 하루아침에 내란음모사건이 터지는 정국이기 때문에 저희가 습관적으로 하는 안녕하시냐는 인사 이대표께는 좀 더 각별히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대표님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이정희: 네, 건강하고 안녕합니다.

노종면: 어제 통합진보당 기자회견 하셨다. 그걸두고 진보당의 역공이다 이런기사까지 나왔던데,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국정원 프락치 얘기부터 먼저 해보자. 
그 당원이 국정원에 매수되서 녹취를 하고 그걸 국저원에 넘긴 것 확인된 사실인가?

이정희: 제보자라고 표현되어있다. 녹취록에 나와 있는 내용이나 당시 참석했던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면 분명히 확인됐다 말씀드릴 수 있다. 

노종면: 사실 매수여부가 프락치와 제보자를 가르는 기준아닌가 한다. 돈을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 안됐나

이정희: 대단히 중요한 변화가 최근 몇 개월 동안 있었다고 한다. 이분이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고, 어느 때부터인가, 올해 초정도로 파악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지 않고 심지어 하루에 천만원대 도박을 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 터지기 직전에 직장에 사표를 냈고, 또 운영하던 당구장도 바지사장을 세우고, 집도 옮기고, 빈집은 국정원이 지키고 있고, 이렇게 잠적을 했다. 또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준비를 한다고 이웃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빚에 오랫동안 쫓겼던 사람이 갑자기 윤택해졌고 이사건 직전에 가족까지 포함해서 모두 자취를 감췄고 이민이야기까지 나오는 거 보면 거액의 도박자금에서 이민비용까지 마련한 것으로 국정원으로부터 상당한 금액을 받은 것으로 보여 진다. 

노종면: 이미 이와 관련해 일부매체가 당원 그 제보자라는 분의 이력을 상당부분 공개를 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이정희: 국정원이 당연히 말할 수 밖에 없을 거다. 저희가 차마 저희 입으로 말하기가 안타까워서 말씀을 드리지 않고 있는 거다. 국정원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전의 왕재산 사건이라든가 그런데서 보였던 핵심적인 증인, 대부분 그 사람의 진술밖에 증거로 삼을만한 것이 없는, 이런 사람을 외국으로 빼돌려서 아예 법정에 나오지 못하게 해놓고 당사자들에게는 유죄를 선고하게 하는 이런 일은 없기를 바란다.

노종면: 그러니까 지금 문제되고 있는 그 분에 대해서 이름을 공개해야하고 출국금지라도 해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 

이정희: 저희가 일단 아직까지는 어제 이 얘기를 처음 말씀드렸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일말의 안타까움 때문에 실명을 말씀드리지 않는 것인데 국정원이 이 분을 해외로 빼돌리려 하거나 잠적시키려고 한다면 저희도 당연히 조취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노종면: 이 분이 과거에 총선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오셨던 분이 맞나? 

이정희: 그렇다. 안타깝게도.

노종면: 진보당에서는 이번사건을 프락치의 공작이다, 프락치를 동원한 정치공작이다, 이렇게 규정을 하셨는데, 그것과 무관하게 그게 내란음모가 됐든 국기문란이 됐든, 이런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것인가, 아닌가 내용의 진실여부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정희: 내용의 진실여부를 몇 가지 단계별로 따질 것이 있다. 즉 먼저 이사건이 국가정보원의 정당사찰 매수공작에서 수 년 동안 지속된 것이라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당초에 이 일이 시작된 이유가 국가정보원법이 저희 민주노동당 시절에 진보정당통합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서 전담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미 2년 정도 지난일인데 그때부터 지속적으로 정당의 활동전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이는 국가정보원법에 따르면 전혀 허용되지 않는 일이다. 국내 보안정보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조직과 인력 자금을 운용하다가 매수공작이 벌어진 거다. 그래서 이 매수공작으로 취득한 증거는 위법수집증거라 아예 증거로 쓸 수가 없다. 즉 이 내용이 취득한 내용이 이 사람이 취득해서 넘긴 내용이 진실이냐 아니냐를 따지기 전에 법원에서는 아예 이 증거를 열어볼 수조차 없는거다. 왜냐하면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를 가지고 실체관계가 무엇인지 판단하게 되면 앞으로 모든 불법수집증거가 허용되는 판사의 심증에 영향을 주는 결과가 비롯되기 때문에 아예 열어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위법수집증거의 배제법칙이다. 

중요한 문제는 국정원이 영장 없이 증거를 수집하려고 매수공작을 벌인 거다. 즉 형사절차의 기본은 수사기관이 수사를 하려면 범죄혐의를 법원으로부터 인정받아서 수사담당자 검사나 사법경찰관이 영장을 가지고 집행을 해라 이런 것이 영장주의의 원칙이다. 이것은 영장주의를 잔탈하기 위해 했다는 거다. 

하나를 더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사연이 복잡하다. 이번 사건의 관련자 한 분이 2003년 1월 올해 자신이 계속 미행당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미행하는 사람을 붙잡아서 경찰에 넘겼다. 이 사람이 국정원직원이다 밝혀진 것이다. 국정원이 합법적으로 미행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이렇게 미행당하고 있는 것을 이분이 직접 발견해서 문제를 삼고 나니까 그 뒤부터 이 녹음이 시작됐습니다. 즉 불법적으로 미행하다가 이제 이 제보자한테 녹음파일을 넘겨받고 이때쯤부터 제보자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게 됐다. 이런 것이 기본적으로 있다. 

실체관계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매수라는 것의 본질은 이렇다. 값을 올리기 위해서 거짓과 왜곡을 동원하기 마련이다. 제보자는 5월 중순에 모인 그 130여명이 RO조직원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정원이 보기해도 내란음모정도를 하려면 뭔가 개별개별 한번 모였다가 사라지면 내란음모가 안되지 않겠냐? 그러니까 뭔가 조직이 있어야 하니까 그 130여명이 모두 RO조직원이다 이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때 모인 사람들이 지하조직인 RO조직원들이 아니라는 것은 그 제보자가 더 잘 알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당시 5월 중순에 모인 사람들이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 장소에 아이들이 뒤에서 뛰어다녔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를 찾고 다녔다는 것이다. 오가면서 내란음모 하는 지하조직모임에 아이를 데려올 수 없는 것이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는데 내란음모를 계획한다 이건 있을 수 없는거 아니냐. 이건 제보자가 알고 있으면서도 확대 과장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에 제보자가 말한 수사의 근거가 된 내용의 진실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예 근거없다는 것이 맞겠다. 

노종면: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 전에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이기 때문에 열어서는 안된다. 법적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현실적으로 녹취록이 그것의 진위여부와 무관하게 공개가 되지 않았나. 

이정희: 그것이 피해사실공표죄를 국정원이 범한 것이고 여론재판이고 직결처분인 것이다. 

노종면: 한국일보가 어제 오늘부터 아예 녹취록 전문을 지면에 싣고 있다. 내일까지 다 싣는다고 하는데 거기서 녹취록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정리해보도록 하자. 초기에 통합진보당에서도 입장이 바뀐 측면이 있다. 5월12일 그 모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게 경기도당의 공식행사였나, 아니면 비공식 또는 RO모임이었나?

이정희: 경기도당 위원장이 임원들과 협의해서 경기도당이 열심히 활동하는 몇몇당원을 모아서 정세토론을 해야하지 않을까 이렇게 모은 것이라고 한다. 흔히들 그렇게 좀 더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들과 토론을 한다든가 이런 것은 어느 시도당에서나 일반적으로 한다. 

노종면: 그러면 RO라고 이대표께서도 말씀했는데 그게 실체가 있는 조직이름인가 아니면 통상적으로 RO라는 표현을 쓰나?

이정희: 전혀 실체도 없고 이번에 처음 들었다. 모두 다 그럴 것이다. 처음에 이 사건은 완전히 날조고 모략이다 이렇게 당이 압수수색 시작된 날 처음부터 말씀드린 것은 지하조직을 만들어서 내란을 음모한 또 국회의원이 내란을 조직한 이런 일은 전혀 없다 여기에는 일관되게 말씀드린 것이다. 저희 당에 김재연 의원이 RO모임에 간 적 없다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당연하다. RO조직이라는 것이 없으니까. 아마 계속해서 조금 더 새로운 이야기들을 국정원이 흘리면서 진보당의 대답이 모순관계를 일으키길 바라는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노종면: 김재연 의원이 초기에 자체에 대해서 부인했던 것은 RO모임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랬다는 것인가?

이정희: 그렇다, 지하조직모임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노종면: 그 날 행사에는 갔었고..

이정희: 그렇다, 그날 5월12일 행사에는 간 것이고 그것은 경기도당위원장이 소집한 모임이다.

노종면: 조금 전에 애들이 뛰어놀았다고 했는데 그와 비슷하게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 이석기 의원이 강연을 하면서 마이크를 썼는가의 여부지 않겠나. 마이크를 썼나? 아니면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자리였나? 

이정희: 5월12일은 마이크를 쓰지 않았다고 들었다. 

노종면: 그리고 저희가 이 코너 시작하기 전에 언론에서 통합진보당의 말바꾸기 보도하는 녹취를 저희가 잠깐 방송을 했가. 거기에 보면 김재연 의원 발언얘기를했는데 그건 조금 전에 해명을 해주셨다. 이석기 의원이 강연만 하고 자리를 떴다 이런말이 통합진보당에서 나오지 않았나? 그런데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뒷부분에 정리발언할 때도 있었고 문답을 한 것으로 나온다.

이정희: 진보당에서 파악한 것은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면서 무슨 총기 이런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 토론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거다. 강연만 한것이지 구체적으로 각 조의 토론에서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하는지 그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씀드린거다. 

노종면: 그 부분에서 오늘 나온 조간신문의 보도가 중요한 판단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녹취록을 인용해서 보도한 조중동 조간신문 내용은 그 뒷부분에 토론할 때 이석기 의원이 있었고 그때 이석기 의원 본인도 직접 사제폭탄, 총기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정희: 그래서 녹취록을 일부만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저희가 진작에 말한거다. 동영상 가지고 있으면 편집하거나 일부만 추출하지 말고 전부 편집없이 완벽하게 이어진 형태로 공개를 해라 이렇게 처음부터 말씀드린거다. 이석기 의원의 발언의 취지는 발언 내용에는 이런 것이 있다. 총 그런거 가지고 다니지 마라 칼 가지고 다닐 필요없다 그런 얘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들이 중심인거다. 전쟁이 다가오는데 진짜 그러면 어떻게 되지? 이런 거에 대해 마음을 다시 생각하자는 취지의 이야기라는 것이 전체동영상을 보면 판단될 거다. 그러나 지금 여론재판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전체가 완벽하게 현장의 이야기들이 다 그대로 전달되지 않고 만약 녹취록 전문이 있다할지라도 그 녹취록을 누가 작성했느냐에 따라서 토시하나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번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서도 봤듯이 토시하나 바꾸면 또는 호칭하나 바꾸면 말의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진다. 그리고 문서에 나온 것으로는 이것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기도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말씀드린거다. 가지고 있으면 동영상 전부다 공개해라, 그렇게 해놓고 여론재판을 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할 자신이 없으면 이미 유출시킨 녹취록 더 이상 이런식으로 부풀려서 얘기하는 것 당장 중단해라 그리,고 이미 유출시킨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피의사실공표는 물론 지금 매수자를 통해서 위법하게 받아낸 것이기 때문에 통신비밀보호법 위반문제도 저희가 검토하고 있다. 그래서 법적책임을 질 것을 각오해라. 이렇게 저희는 대응해나갈 생각입니다. 

노종면: 녹취록이라는 것이 문자형태로 돼 있기 때문에 말의 어감, 현장 분위기를 알긴 힘들다. 

이정희: 이런 경우도 있다.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이다 그 중에 한 사람은 자신의 발언이 공개된 녹취록에 보면 파괴계획을 정교하게 세워야 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본인이 한 얘기는 전쟁이 나면, 일단 살아야 되는데 대피 계획을 정교하게 세워야 된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를 잘라버리면 내용이 완전히 바뀐다. 이런 것들이 계속 있다고 보이고 거기에 등장한 사람들 얘기도 계속 확인하고 있다. 

노종면: 그래서 제 말씀을 이어가면 그 상황을 녹취록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데에는 동의 하지만 많은 분들이 녹취록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분위기는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소위 경기동부연합으로 지칭되는 정치세력의 민낯, 상식과는 유리 돼 있는, 진보세력에서도 배타시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세력임을 보여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

이정희: 이 녹취록에는 강연을 듣고 나서 7개조로 나뉘어 의견을 나눴고 그 중에 한 개조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 그 중 한 분정도가 말씀하신 것이 장난감총, 비비탄총.. 이런 얘기도 나오고.. 그런데 우연히도 매수된 사람이 녹음을 하고 있는 그 조에서 한 두분이 국민들이 받아들이 어려운 말씀을 하신거다. 이것이 국민들의 생각에 맞지 않다면 그 때 같은 자리에서 토론을 했던 진보당 당원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도 차이가 있었던 거다. 

왜냐하면 진보당이 게릴라 부대가 아니지 않나. 진보당 당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각과 완전히 딴판일 수가 없는 것이다. 진보당 당원들이 대부분 월급쟁이들이고 생활인들인데 공개된, 왜곡 편집된 녹취록을 보더라도 총이던 뭐던 ‘뜬구름 잡는 얘기’라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들으면서 ‘저런 얘기 뭐하러 하냐’고 느낀 분도 있을 거고.. 당연한 얘기 아닌가. 

그래서 특별히 주목해야하는 것은 몇몇 사람들의 생각을 평가하고 꾸짖을 수 있어도 RO라는 지하조직의 내란음모로 몰아가는 것,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까지 가고 있는 것, 향후 내란음모라고 몰아붙이는 이유는 이 정당을 해산시켜보겠다는 프로젝트가 가동된 것이다. 이것은 국정원의 과대망상이고 날조모략이라는 것이다.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주시면 좋겠고 개별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생각과 진보당 당원들의 일반적이 생각이 별로 다르지 않는.. 상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노종면: 상식 공유의 말씀은 만약 녹취록에 담긴 발언들이 진실하게 오간 내용이라면 그 부분은 일부일지라도 통합진보당이 추구하는 상식, 우리사회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 이렇게 보신다는 건가? 

이정희: 말이야 사실.. 사람들이 ‘한 번 뭘 해봐..’ 이런 얘기 하지 않나.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도 ‘한번 엎어버려’ 이런 얘기들 하는 경우 있다. ‘어디 가면 총도 많다더라’ 하는 경우 있지만 진심으로 ‘실행하겠다, 그래서 조직을 가지고 뭔가 해보겠다’는 경우들은 거의 없다. 주목 해주셔야 될 것은 그런 발언이 일부 있었다할지라도 그것을 실행하기로 한 적이 없다, 이걸 확인해주셨으면 좋겠고 거기에 대한 당원들 자체 평가도 있다는 것을 봐주셨으면 한다. 

노종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 말씀을 잠깐 인용하면,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얘길했고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은 헌법밖의 진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안철수 의원도 비슷한 발언.. 이 얘기는 야권 내부에서 진보정치세력 내부에서도 진보당과 거리를 두려는 발언이라 생각이 되는데 혹시 서운하신 마음이 드는가? 

이정희: 감정적으로 서운하다는 문제는 아니고.. 이 사건은 국정원 대선개입 부정선거 국기문란 사건을 국정원이 피해보기 위해 내란음모라고 너무나 큰 그림을 그려 날조해낸 사건이다. 법률가들이 대부분 이 사건에 대해 ‘이게 내란음모냐’ 라고 판단한다. 만약 이 상태대로 그대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는다면 내란음모는 무죄가 나올 것이다. 왜냐하면 내란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쿠데타 아닌가. 쿠데타를 우리 역사에서 기억해보면 정확하게 떠올릴 수 있다. 5.16 쿠데타! 정부의 기능을 무력화시키고 군정으로 들어갔던 것 이게 내란인 것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 것, 12.12군사쿠데타, 5.18 광주학살을 통해 국가보위입법회의를 전두환씨가 만들고 대통령의 권한을 사실상 정지시키고 자신이 대행했고 이후 국가보위입법회의로 이행해서 입법권까지 대행한 이것이 헌법을 문란하게 한 내란사건이다. 

이런 정도로 실제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준비해야 내란예비음모이다. 법률가들은 다 이건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한다. 유독 정치인들은 내란죄가 성립하느냐의 문제에 전혀 고려 않고, 혹시 법률가들처럼 얘기하면 ‘당신 동조하는 것이냐’ 는 질문을 받을까 두려워 미리 ‘나는 동조하지 않는다. 이건 내란죄다’ 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특히 심상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헌법밖의 정당이라는 표현은 말하자면 통합진보당이 위헌정당이라고 단언한 것이다. 이것은 새누리당이 집요하게 추구했던 정당해산 시나리오의 편을 들어준 것이다. 매우 부적절하고 섣부르기도 하며 이성적인 판단에서 어긋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종면: ‘헌법 밖의 진보’라는 표현을 썼다. 그래도 말씀은 그대로 입장유지하시는 건가? 

이정희: 그렇다. 왜냐하면 국정원이 벌이고 있는 것이 정당이 이 행동을 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종면: 이 대표 말씀을 들어보면 국정원과 정부는 사실은 폭행 내지는 상해죄를 졌는지 모를 피의자를 살인죄로 기소하려고 하는데 국회에서 일단 죄가 있으니 수사하도록 동의를 해줘보자라는 상황으로 보시는 건가?

이정희: 그렇다. 내란죄와 국가보안법을 얘기하고 있는데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령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동의안 문제를 국회에서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면 아마 별도의 다른 논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상 동조 찬양고무는 일반인도 잘 구속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통상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 국가보안법만 가지고는 체포를 시킬 수가 없으니 더군다나 정당해산 방향으로 가야하는 데 내란음모가 필요했던거다. 

내란음모라는 여론재판에 편승하여 국회가 판단을 내려버리면 이것은 사법부의 판단을 제한하는 것으로 되기도 하고 국민의 정상적인 판단의 여지를 없애버리는 꼴이 된다. 특히 이번주에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굉장히 오랜시간이 지난 것 같지만 이 사건이 터진지 6일째이다. 단 6일째.. 저희가 이 사건이 매수자에 의해 조작되고 과장되고 왜곡되었다는 것을 말씀드린게 비로소 어제이다. 그 전까지는 이 사건에 대해 총괄적인 접근조차 매우 어려웠다. 국정원은 3년동안 준비했다고 한다. 일거에 막대한 인력과 여론전을 동원하여 터뜨렸다. 그러나 우리는 수사기관도 아니다. 매수자의 정황을 파악하는 것만해도 며칠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저희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RO조직이라는 사람들도 130명이나 된다. 5월 중순 모임에서 어떤 얘기들이 어느 수준에서 어떻게 된 것인지 확인하는 것도 130명을 파악해야 한다.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고 이런 것조차 없이 국정원은 빨리 여론재판을 통해 일단 진보당을 죽여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즉결처분이다. 즉결처분은 허용되지 않는다. 전쟁시기에 법 근거조차 없이 벌어졌던 한국 현대사에 대단히 비극적인 일이었다.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 

노종면: 지금 말씀하신 얘기는 충분히 내용은 되지만 현실은, 특히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이정희: 의원들을 비롯해 책임있는 분들이 민주당의 의원들과 당대표, 여러분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진실도 말씀드리고, 특히 중요한 것은 국정원이 여론재판을 통해 만들어 낸 이 상황에서 여론재판으로 끌고 가지 말아라. 최소한의 방어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하자고 말씀드리고 있다. 

민주당이 이 사건에 대해 ‘이 사건은 어떤 사건이다’ 라고 명확하게 규정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마녀사냥은 안된다. 적어도 우리 사회가 그 정도의 이성은 확보했다’ 는 것을 민주주의자로서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바란다. 

노종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민주당 다른 야당 정치인 대부분이 ‘녹취록이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 그 얘기는 녹취록의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구속영장에 적시된 유일한 증거인 녹취록의 증거에 대해 판단이 안 선 상황에서 현역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동의해주겠다.. 저는 사실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인이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민주당 측에 입장을 전하신 것이 있나? 

이정희: 어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해서 원포인트 본회의로 통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렸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여러 경로로 드렸다. 그런데 아직 민주당에서 망설임이 있으신 것 같다. 그동안 새누리당의 방식이 무엇이 진실인지를 확정해놓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혐의가 있는 사람들 옆에만 가도 똑같은 사람이라며 자꾸 오물을 같이 뒤집어 쓸 것이냐고 위협하면서 먼저 떨어져 나오게 하는 방법을 썼다. 이 방법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년에 이미 많이 겪지 않았나. 갈갈이 갈라져서 대선도 패배한 것인데 그걸 국민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해 분노하며 이제는 흩어지지 말자고 다시 밑에서부터 촛불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힘을 믿고 민주주의자로서 행동하시기 바란다. 

노종면: 시간이 다 돼서 한 가지만 간단히 여쭤보겠다. 사실을 확인 하고 싶은 것인데, 이석기 의원에 대해 항간에는 지난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비리 혐의가 있는 사람 아니냐 하는 얘기가 있는데 검찰수사 결과가 어땠나?

이정희: 수사 당시 구속된 후보들은 진상조사를 요구한 후보들이었다. 그 후보들이 비례경선에서 대리투표를 수십 또는 수백 조직한 것으로 구속되었고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전혀 어떤 혐의도 발견되지 않았다. 7개월을 검찰이 이 잡듯이 조사를 했는데 전혀 없었다. 

노종면: 무혐의로 종결되었다는 말씀인가? 

이정희: 그렇다. 

노종면: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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