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5일 일요일

[2012 오바마 캠페인] ㉒ 사람이 힘이다, It Takes One 캠페인





'한 표를 붙잡자(It Takes One)' 캠페인 

지난 7 19일 오바마 캠프는 ‘한 표를 붙잡자 (It takes One)’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버락오바마닷컴(barackobama.com)에 별도 페이지를 개설했고미셸 오바마가 직접 전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시작으로 콘텐츠를 서서히 올리고 있다.

‘한 표를 붙잡자 (It Takes One)’의 개념은 간단하다지지자들에게 한 사람당 이웃 한 명씩만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것이 골자다일 대 일(One on One)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이 캠페인의 핵심이다미셸 오바마는 오바마 지지자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간단하며이를 통해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MSNBC의 보도에 따르면미셸 오바마는 7월 20일 경합지역(Swing state)인 버지니아주를 시작으로 '한 표를 붙잡자(It Takes One)'는 운동에 돌입했다앞으로 점차 다른 경합지역에서도 '한 표를 붙잡자(It Takes One)'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셸 오바마가 진두지휘하는 'It Takes One' 페이지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주도하는 이 새로운 캠페인은 풀뿌리(grassroots) 지지자를 결집하고 새로운 유권자를 모으기 위한 오바마 캠프의 새로운 '모빌라이제이션(Mobilization)'의 일환이다.
 

 ▲ 버락오바마닷컴의 마이크로 페이지 'It Takes One' 알림 화면

 ‘한 표를 붙잡자 (It Takes One)’ 홈페이지를 접속할 경우가장 먼저 미셸 오바마의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메인화면에도 그녀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으며곳곳에 미셸 오바마의 콘텐츠가 담겨 있다 


▲ 'It Takes One' 페이지의 메뉴 구성

홈페이지 메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위켄드 오브 액션(Weekend of Action·유권자들이 주말에 참여할 수 있는 동네 이벤트)’이라는 메뉴다이 메뉴를 들어가서 본인이 살고 있는 거주지의 우편번호(Zip Code)를 입력하거나관심 있는 지역의 우편번호(Zip Code)를 입력할 수 있다.
 
 

▲ 우편번호(Zip Code) 입력 시 보여지는 주변의 이벤트

입력 시, 구글 지도(Google Map)과 연동하여 해당 지역 근방에서 벌어지는 오바마 선거 캠페인을 위한 주말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 자세한 위치 정보 및 주최자 이름을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해당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의 개최 일시와 장소 외에도 이벤트의 주최자 이름 등 세부사항을 제공하고 있다.


It takes one, and it starts with you



▲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한 표를 붙잡자 (It takes One)’ 캠페인 독려 영상 (출처: It takes One 홈페이지)

그녀는 자기 자신도 남편과 함께 오래 전부터 일대일 선거유세를 해왔던 것을 강조한다영상을 시청하는 지지자 및 유권자들에게 미셸 본인 역시도 '한 표를 붙잡자(It takes One)'란 캠페인에 참여하여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미셸은 이번 선거는 지난번 선거보다 훨씬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미셸과 함께 이  '한 표를 붙잡자(It takes One)’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캠페인이 시민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It Takes One인가?

왜 오바마 캠페인은 지금 '한표를 붙잡자(It Takes One)'라는 캠페인을 꺼내 들었을까크게 두 가지 배경에서 바라볼 수 있다첫째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다둘째현재 2012 대선의 선거 흐름 상의 문제다.


1. 승자독식 선거구조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독특한 선거 방식을 가지고 있다간접선거의 방식으로 국민들은 대통령을 뽑을 선거인단을 투표하고이를 통해 선거인단 득표 수를 하나라도 많이 갖는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를 이기는 승자독식 선거구조다.

말하자면미국의 선거와 우리나라의 선거는 이기기 위한 방법이 다르다우리나라는 전국민을 상대로 대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옆집에 사는 사람이나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이나 중요도 차이가 크지 않다하지만 주별 선거인단을 가져가야 하는 미국의 선거는 다른 주에 사는 사람을 같은 편으로 설득하는 것보다 바로 같은 주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선거를 이기는 열쇠가 될 수 있다.


▲ 버지니아 주의 '한표를 붙잡자(It takes One)' 캠페인 모습 (출처: It takes One 홈페이지)
 
그렇기 때문에 '한표를 붙잡자(It takes One)'라는 캠페인이 나올 수 있었고이는 현재 미국 선거제도에 가장 부합하는 최적의 선거전략인 것이다.


2. 오바마 캠프의 재정문제

오바마 캠페인은 2012 대선을 꾸려나가는 중 지난 6월부터 7월 현재까지 경쟁자인 롬니의 선거 자금 모금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선거 자금이 모이는 상황에 직면했다비록 오바마 캠페인이 처음부터 미국 국민에게 던진 화두가 시민 중심의 풀뿌리 선거였지만위의 사건을 기점으로 롬니의 거대 자금(Big Money) 대 시민의 힘(Civil Power)이라는 메시지를 이메일 등을 통해 한층 더 강화하여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다선거 자금의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는 방법과도 무관하지 않다.



 ▲  '한표를 붙잡자(It takes One)' 캠페인 참여에 서명하는 모습 (출처: It Takes One 홈페이지)

결국일대일(One on One)이라는 퍼스널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한표를 붙잡자(It takes One)'는 유권자들에게 돈이 중요한 선거가 아닌시민 중심의 선거를 표방한 오바마 캠페인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으며더불어 선거 자금문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최선책이기도 하다.


왜 미셸 오바마인가?

그렇다면 왜 미셸 오바마가 이 캠페인을 진두지휘하게 되었을까?


     1. 버락 오바마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

미셸 오바마는 버락 오바마의 가장 대표적인 지지자다그녀의 남편인 버락 오바마와 반평생을 함께 했고그와 함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 대 일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사람이다그렇기 때문에 오바마의 재선을 위한 이 캠페인을 대중에게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2. 국민들의 선호도

현재 미국 국민의 호감도 역시 남편인 버락 오바마보다 높다미국 CBS뉴스 5월에 진행된 미국 갤럽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이 그녀가 보편적으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 66%의 선호도를 보이는 미셸 오바마 (출처: 갤럽)



 ▲ 미셸과 오바마의 선호도 비교 (출처: 갤럽)

지난 5월의 미셸 오바마 선호도는 66%로 남편인 버락 오바마보다 14%가 높다. 6월에도 64%의 선호도를 기록했다조사에 따르면 그녀의 대중적 선호도는 지난 오바마 임기 4년 동안 6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08년과 2012년 캠페인의 차이점

올해 오바마 재선 캠페인이 4년 전 캠페인과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1. 캠페인 주체의 변화

2012 오바마 캠페인은 선거의 주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국민 한 사람이 캠페인을 경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더 이상 서포터가 아니다이것이 지난 2008년 대선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그리고 그것을 ‘한 표를 잡자(It Takes One)’를 통해 실질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는 영상을 통해 버락 오바마의 캠페인 철학을 전한다.

한 사람이 바뀌면 집이 바뀌고집이 바뀌면 커뮤니티가 바뀌고커뮤니티가 바뀌면 나라의 방향이 바뀐다.”


2. 메시지의 구체화

선거의 풀뿌리 운동 전략은 2008년에 비해 한 번의 대선 경험을 통해 진화했다캠페인은 한 사람 데려오기라는 구체적 목표 제시와 간결한 메시지로 모든 것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미셸 오바마의 영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선거를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첫째신규 유권자 등록 독려둘째자원봉사자 모집셋째전화로 오바마 지지를 호소하기라는 구체적 방법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 ‘한 표를 잡자 (It Takes One)’라는 캠페인이 미국 선거를 시민 중심의 선거로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지,롬니에 비해 재정적인 열세에 몰린 당면 위기를 극복하는 해결책이 될 지가 이번 미국 대선의 관전 포인트로 주목되고 있다.


글˙김지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