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2일 월요일

길 2 - 조국은 하나다 . (김남주 시집에서)

길 2       - 조국은 하나다 . (김남주 시집에서)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억압의 사슬에서 민중이 풀려나는 길이고외적의 압박에서 민족이 해방되는 길이고노동자와 농민이 자본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나는 알고 있다 이 길의 처음과 끝을 이 길의 역사와 그 내력을 나는 알고 있다 처음에 해방군으로 가장한 미군의 점령이 있었다 그것은 평화의 가면이었고 자유의 솜사탕이었고 제국주의의 숨은 발톱이었다 마침내 그들 점령군들은 잘록한  내 조국의 허리를 두동강 내고 그 아랫부분을 제 손아귀에 넣었다 그리고 그들은  넝마주의가 쓰레기를 긁어 모으듯 그렇게 인간 쓰레기를 긁어 모아 - 구식민지의 관료들, 친일 매판자본가와 지주들, 식민지 군대의 장교들, 애국투사들을 체포하고 고문하고 투옥하고 학살하기를 밥먹듯이 했던 특고 형사들, 헌병 보조원들, 주재소 순사들 밀정들을 긁어모아 - 38선 이남에 소위 '자유민주주의정부'를 세웠다 그리하여 그 동안 40년 동안 양키 제국주의자들은야바위꾼의 손놀림으로 꼭두각시 정권을 바꿔치기하면서 이가를 박가로 바꿔치기하고 박가를 전가로 바꿔치기 하면서떡 주무르듯  조국의 아랫도리를 주물러 왔다 그리고 그들 야바위꾸나유민주주의바로 그 이름으로 내 조국의 자유와 깃발과 민주주의를 훔쳐갔을 뿐만 아니라원조와 경제협려이란 탋가지를 쓴 그 동안 40년 동안 우리 노동자 농민의 피와 땀과 눈물을 약탈해 갔을 뿐만 아니라 농약과 화학비료와 공해산업으로 내 조국의 대기와 토지를 더렵혔다 뿐이랴, 그들 신식민주의자들은 시카고의 갱 영화텍사스의 카우보이식 댄스를 동원하여 내 조국의 춤과 노래를 질식시키고 병신다리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강 건너 마을의 순결한 처녀지를 집단으로 능욕했을 뿐만 아니라 끝내는 겨레의 골수까지 반공의식으로 파먹어우리의 팔과 다리를 마비시키고 민족의 동질성까지 남남으로 갈라놓았다


나는 알고 있다 또한 이 길의 어제와 오늘을이길을 걷다가 쓰러진 다리와 부러진 팔과 교살당한 모가지를고문으로 구부러진 손가락과 비수에 찔린 등과 뜬눈의 죽음을그들은 지금 공비와 폭도와 역적의 누명을 스고 능지처참으로 쓰러져 있다아무도 그들을 일으켜세워 자유와 조국의 이름으로 노래 하지 못한다해와 달과 조국의 별을 밝혀야 한다 밤이 울고 있다


나는 또한 알고 있다 내가 걷는 이 길의 오늘과 내일을이 길 어디메쯤 가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려온 허위가 있고마침내 우리가 찢어야 할 가면이 있다 성조기가 있다자유의 길 이길을 어디메쯤 가다 보면 거기 틀림없이압제자가 길들여 놓은 사나운 경찰견이 있고마침내 우리가 뽑아야 할 억압의 뿌리 이빨이 있고해방의 길 이길을 어디메쯤 가다보면 거기 자본가와 점령군에 고용된 용병의 무리가 있다마침내 우리가 무찔러야 할 총칼의 숲이 있다그렇다 자유와 해방과 통일의 길 이 길을 가면 거기 틀림없이압제와 자본의 턱을 보아가며 재판놀음을 하는 검사와 판사가 있고마침내 우리가 벗겨야 할 정의의 가면이 있고 불의가 있고인간성의 공동묘지 감옥의 밤이 있고 마침내우리가 무너뜨려야 할 증오의 벽이 있다.


그러니 가자 우리 이길을길은 가야 하고 언젠가는 역사와 더불어 이르러야 할 길아니 가고 우리 어쩌랴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어깨 동무하고 가자침묵의 시위를 떠나 피로 씌어진 언어의 화살로 가자제 땅 남의 것으로 빼앗겨 죽창들고 나섰던 옛 농부의 들녘으로 가자제 나라 남의 것으로 빼앗겨 화승총 메고 나섰던 옛 전사의 산맥으로 가자부러진 팔 노동의 새벽을 여는 망치 소리와 함께수유리의 돌 사이에서 아우성치는 사월의 넋과 함께파괴된 오월의 도시 할 살당한 금남로의 피 묻은 항쟁으로 가자북을 쳐라 둥둥둥 전투의 개시를 알리는 골짜기의 긴쇠나팔 소리와 함께가로질러 들판 싸움을 재촉하는 한낮의 징소리와 함께발을 굴러 땅을 치며 강건너 불빛으로 가자가고 또 가면 이르지 못할 길은 없나니 이제 우리제 아니 가고 길만 멀다 하지 말자가고 또 가면 이르지 못할 길은 없나니 우리 이제 제 아니 가고 길만 험타 하지 말자눌러 학대 받고 주려 천대받은 자 모든 것의 주인되는 길오 자유의 길 해방과 통일의 길이여.


길 / 예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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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일 월요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정광훈의장님의 어느 겨울 아스팔트에서의 연설

노동자가 죽어 바빠져도 아무런 관심없습니다.
농민이 죽어도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국민이 죽어 자빠지고 있는데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이게 나라 입니까?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벽만보고 한탄만 하실 것입니까?

이제 저는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 서는 마지막 자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말만하면 때려 죽일려고하니 함부로 말을 못합니다.
혁명을 해야 한다는 말!!
변혁을 해야 한다는 말!!
천지개벽을 해야 하다는 말!!
똑같은 말입니다.

이제 우리 남한민중들은 우리의 정부를 세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말로 해서 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변혁,혁명을 통해서만 민중권력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오늘 여기온 투쟁하러 오신 여러분!
함부로 투쟁하지 마십시오.
뚜들겨 맞지 마십시오. 
왜! 우리가 뚜들겨 맞습니까?
왜! 우리가 죽습니까?
우리는 뚜들겨 팰 준비를 하고 와야 됩니다.
죽을 준비를 하고 와야지! 괜히 죽습니까?

오늘 만약에 투쟁하다 한사람이라도 뚜들겨 맞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바로 해고합니다.
뚜들겨 팰려면 준비를 해가지고 와야지!!
아시겠죠? 무슨말인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광훈의장님의 
어느 겨울 아스팔트에서의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