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볼리바리안 혁명 2부-임승수] 미제국주의와 맞서는 베네수엘라의 혁명


[볼리바리안 혁명 2부] 미제국주의와 맞서는 베네수엘라의 혁명
10호
2006/04/07
(1) 베네수엘라 혁명이 걸어온 길
(2) 미제국주의와 맞서는 베네수엘라의 혁명
(3) 21세기 사회주의로 나아가는 베네수엘라
(4) 베네수엘라 혁명을 수호하는 민중조직
(5) 베네수엘라 혁명에서 제헌의회 전술의 역할



베네수엘라의 혁명과정인 "볼리바리안 혁명(Bolivarian Revolution)"은 스페인에 맞서서 남미를 스페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시키고 남미의 통합과 단결을 시도했던 해방자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을 딴 것이다. 차베스가 베네수엘라의 혁명을 시몬 볼리바르를 따르는 "볼리바리안 혁명"으로 이름지은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스페인은 물러갔지만 미제국주의는 지금도 남미를 자기의 뒷마당 쯤으로 여기면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남미의 민중들을 착취하고 억압하고 있다. 차베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남미국가들이 미제국주의에 맞서서 단결해야 진정한 해방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 "볼리바리안 혁명" 이라는 이름에는 그와 같은 사상이 담겨 있는 것이다.

지난 2005년 11월 4~5일 아르헨티나의 남부 휴양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는 FTAA(전미자유무역지대) 미주정상회담이 열렸다. 역내 자유무역을 통해서 남미시장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FTAA 시도에 맞서 차베스는 “FTAA를 묻을 삽을 가져왔다.”라고 선언하면서 회담에 참여했다. 이 회의에서는 우고 차베스를 선봉장으로 미제국주의에 맞서 단결하고 있는 남미국가들에게 FTAA를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판명됐다.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회의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떠버리는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우고 차베스는 제국주의 경제적 침략의 일환인 FTAA의 대안으로 ALBA(미주지역을 위한 볼리바르 대안)를 결성했다. 지난 2005년 4월 30일에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의장과 만나 ALBA 추진을 공식화하는 협정을 맺었다. ALBA는 단순히 자유무역이나 추진하는 기존의 협소한 경제공동체를 넘어서 연대의 정신에 기반해 경제적, 정치적으로 평등한 관계의 남미국가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ALBA의 구체적인 상은 쿠바와 베네수엘라 간의 협력관계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일례로, 베네수엘라는 에너지 문제로 고통받는 쿠바에 석유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쿠바는 그에 대한 답례로 베네수엘라의 무상의료제도인 미션 바리오 아덴트로에 세계 최고의 의료수준을 자랑하는 쿠바의료진을 13,000명이나 파견한 상황이다.

차베스는 세계 5위의 석유생산국가인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해서 ALBA 추진의 일차적 단계로 에너지공동체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역내 국가들에게 시장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브라질의 룰라, 아르헨티나의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베네수엘라-브라질-페루-볼리비아-콜롬비아-우루과이-아르헨티나-칠레를 잇는 1만Km에 이르는 대규모 가스관공사를 착공한다는 데 합의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활발한 반미외교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반대에도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을 방문했고, 부시 정권의 이라크 전쟁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근에는 이란을 방문해서 이란 핵개발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으며 IAEA 총회에서 이란에 대한 안보리 결의안 회부에 대해 베네수엘라 대표만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얼마 전 유엔정상회의에서는 강력한 반미연설로 참석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석유판로가 미국에만 너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 인도, 중국 등으로 판로를 다변화함으로써 미래의 불안요소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쿠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같은 사회주의 국가들과도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는 최근에 대사관 설립에 합의를 했고 무역협정도 맺었으며 조만간에 에너지 관련 협력을 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빈민들에게 난방유를 시장가의 40% 수준으로 저렴하게 제공하는 사업을 벌임으로써 미제국 내부에 베네수엘라 혁명 지지세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 수많은 미국내의 시민운동세력 및 양심세력들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볼리바리안 혁명을 칭송하고 배워가는 모습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베네수엘라의 반제국주의 투쟁은 언론계에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CNN 등이 남미의 소식을 미국의 입맛에 맞게 왜곡하는 것에 대항해서, 아랍의 알 자지라 처럼 남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송국인 텔레수르를 베네수엘라 주도하에 만들어서 전세계에 방송하기 시작했다. 텔레수르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분은 베네수엘라 51%, 아르헨티나 20%, 쿠바 19%, 우루과이 10% 의 참여로 사실상 베네수엘라가 주도하고 있다.

미제국주의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하는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미제국주의는 콜롬비아에 미군을 주둔시켜 베네수엘라를 위협하고 있으며,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고 있는 테러지원국 지정을 통한 고립압살정책을 베네수엘라에도 적용하기 위해 획책하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전쟁까지도 벌일 준비를 하고 있음이 연일 드러나고 있다. 우고 차베스는 자주국방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제국주의에 대항할 수 없음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에 맞서 자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기를 도입하고 100만명의 예비군을 창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핵에너지 개발을 통해 에너지 문제 뿐만 아니라 자위력을 확보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의 무기구입과 핵에너지 개발에 미국이 다각도로 방해공작을 펴고 있지만, 우고 차베스는 오히려 브라질의 룰라, 아르헨티나의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 중남미 공동방위군 창설을 논의함으로써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최근 중남미국가들에서 잇따라 좌파정권들이 집권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미제국주의에게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이러한 시도들은 눈에 가시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러나 단결된 중남미의 민중들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이겨내고 민중이 해방되는 참다운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리안 혁명”이 위치하고 있다.
임승수 (민주노동당 금천구 지역위원회 교육선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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