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6일 수요일

[이분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참 민경우씨....] 건달 양아치 운동권을 향한 민경우의 돌질구.


[GPE워크샵후기]
건달 양아치 운동권을 향한 민경우의 돌질구.
제3세대 운동으로 전환하기 위한 약일까? 독일까?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행정팀장 정효

 
지난 16일 저녁 7시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에서는 민경우(교육생협을 준비중인 나눔학원 대표)씨와 함께 "제 3세대 운동"이라는 주제로 GPE워크샵을 진행했다.

GPE워크샵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에서 매달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10분 내외의 소수의 참석자들과 함께 밀도있는 토론을 하며 소통하는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날은 2~30대 청년층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민경우씨의 강연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젊은층이라는 사실은 그가 얘기해 왔던 변화와 혁신의 지점에 주체로 서있는 세대가 청년층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통진당 내부 정파 갈등때문에 생긴 홧병을 식혀줄만한 내용을 기대했을 수도 있겠다.

민경우씨는 1995년에서 2002년까지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2003년에는 통일연대 사무처장을 지냈고, 2005년 8.15특사로 출소한 후 한미 FTA 저지 국민대책위원회 정책팀장, 진보연대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NL정파의 핵심 활동가로 지내다 통일운동의 한계와 문제점 그리고, 반성을 담아 쓴 책 "진보의 재구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필자가 읽었던 진보의 재구성은 활동을 돌아보게하는 자극제었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이제는 정치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야인 민경우의 심경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통진당 탈당운동의 숨은 뜻?

통진당 내홍이 한창일때,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탈당을 권유(선동?)하고 있었다.
한계를 발견하고 반성을 요구했지만, 상대의 변화의 속도는 늘 더디고 그만큼 힘든것일 수 있다. NL활동가들에게 그의 비판이 불편한 이유는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겐 존재를 부정하는 가혹한것이었기 때문이다. 설사 그것이 스스로의 반성을 포함한 것이었다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의 페이스북 담벼락엔 늘.... 악플이 넘쳐난다.)
아무리 모르쇠한다고 해도 학생운동 출신의 활동가중심의 사회운동에는 문제점이 많다. 80년대 10%에 불과했던 대학생은 이제 70%에 육박한다. 상층에서 지적 우월로 민중을 계도하던 시기가 지난지는 오래 되었다. 하지만 그때의 방식으로 그때의 노선을 고집한다면 미래는 없다고 볼 수 밖에.

과격한 그의 표현은 다르게는 사회 변혁에 대한 열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구도 그렇게 소리내 표현하지 않았던 별로 관심조차 없었던 그들만의 세상과 계속 싸워오고 있다.
오늘 통합진보당 당직 선거를 놓고 이상한 집단들. 시대에 뒤떨어진 건달문화라 표현한 대목에선 일부러 충동질 할 필요가 있나 싶긴 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보이지 않는 그들을 향해 이 정도로 표현 하지 않으면 그대로 유지하려는 관성이 발동해 다시 자기굴로 들어가버리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노후한 진보, 인증만료 효력정지 된 그들만을 위한 "진보껍데기"는 이제 보수다.
민경우의 주장은 "버려라 통진당"이라기 보단, "그 상태로면 없는게 낫다" 아니었을까.


제 3세대 사회운동에 대해 

이날 그는 2세대 운동의 한계를 지적하며 제 3세대 운동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다양한 통계와 도표를 통해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제 2세대 운동은 한국사회의 특수성(식민지, 전쟁, 분단 등)으로 인해 계급운동의 전통이 말살, 이후에도 계급적 대중운동의 발전이 원천적으로 제약되었으며, 한국 사회운동의 주도권은 학생과 인텔리가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소위 486이라 불리는 세대로 대표된다.
그는 사회경제적 환경과 주체에 따라 운동의 세대 구분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었다. 
        1세대: ~70년 이전: 농업 사회
        2세대: 71~87년: 산업화, 민주화
        3세대: 95년 이후: 지식정보화, 탈신자유주의  

현재는 사회 발전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회경제적 갈등이 직군중심으로 나타나기보단 세대별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30대 이하 지식정보화, 40~50대 산업화.민주화, 60대 이상 분단과 냉전을 중심으로 중심 이슈가 달라졌다고 말하며, 제 3세대 운동은 청년중심(2~30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 새로운 운동을 제안했다.

그가 제안하는 제 3세대운동으로 전환하는 핵심 터닝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핵심 가치: 기회의 공정, 수평적 민주주의
  * 직접 민주주의, 네트워크형 정당의 전면화
  * 전문직 자격증 철폐, 재벌 3세경영 등 (학벌, 자격증으로 인한 특권철폐)
  * 세대간 연대와 사회적 경제: 20~30대와 486세대의 연대, 20~30대와 50대의 연대


진짜 돌직구는 노동자중심성 폐기.

그의 날 선(그렇게 느껴지는) 주장들 중 민감한 내용은 1. 계급운동폐기(노동자중심운동의 시대착오성), 2. 기존 운동권의 용도폐기 정도가 있다.
청년의 문제, 노령화 문제, 교육의 문제... 등은 그가 아니고도 주목하고 있는 이슈다. 그렇지만 위 두가지 내용은 쉽지 않다. 누가 이야기해도, 비난받기 좋은 주제이기 때문이다.
1. 계급운동의 폐기 -> 계급의 재구성, 계급의 다변화, 자본화
생산직 정규직 노동자의 계급은 사실상 중산층이다. 2-30대는 정규직으로 진입하는 것 자체가 희긔한 일이라 정규직 노동자계급은 40대 중반 이상이다. 직종으로 나눠 화이트 블루칼라로 얘기하기 힘들다. 화이트컬러 비정규직의 삶은 블루컬러 정규직보다 훨씬 열악하다.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이거 무너진지는 10년 넘은거 같다. 
현실에선 무슨일을 하고 있느냐 보단 얼마를 버느냐 어떤 노동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이 세대로 갈라져 있으니 더 문제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이권을 빼앗길까 불안한 세력은 절대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 더구나 그 집단은 노령화됐다.

2. 운동권 용도폐기 -> 경제적 무능이 부른 참사가 이권싸움이다. 권력을 잃으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
생계유지가 힘들어지는 상황에서는 옳고 그름보다는 내 식구챙기기가 앞서게 된다는 것.
활동가 모두를 싸잡아 비난 할 순 없지만, 그런 측면이 없는건 아니다. 그거 말고 다른일? 상상조차 힘든 상황 아닌가?


그래도, 계속 누군가를 씹기만 할 순 없다.

그가 진정 말하고 싶은것은 추상적 담론에 매달리지 말고, 스스로의 삶을 가치있게 가꾸라는 말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점은, 꽃노래도 한 두번인데, 듣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누구를 향한 일방적인 비난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과격한 그의 표현 또한 성찰해야 할 486의 모습일지 모른다.
솔직함을 가장한 공격성, 비장함을 가장한 비열함, 자기반성을 가장한 오만.
진심으로 누군가가 변하기를 요구한다면 버려야 할 태도이다.

"대상화"는 쉽다. 나는 옳고 니들은 틀렸다는 태도로 확실히 선을 그을 수 있으면 다행인데, 그럴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들의 잘못에 내 지분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게 일정의 "잘못지분"이 주어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 "팔자"로 돌아섰다고 해서, 나도 던질 순 없다. 내가 든 오류와 상처의 지분을 이제는 숙성시키고 발효시켜 나의 삶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다. (꼭 그 안에서 바꿔야 한다거나, 다시 살려야 한다는 당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 숨 쉬기 힘들땐, 긴 호흡으로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간다. 그들도 그들의 삶을 산다. 조금 더 나아졌으면 좋겠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담론전쟁이 아니라, 실천적 변화, 성찰하는 사고가 필요한 때이다.

나를 바꾸는 힘! 세상을 바꾸는 힘!
효과적인 힘은 긍정에서 나오는 거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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