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에서 진보정당의 생사존망을 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두 번에 걸친 광폭한 탄압에 맞서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눈물겨운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부정경선 시비로 출발해 종북모자를 덧씌워 결국 당을 분열시킨 공격이 2012년 있었던 1차 공격이라면, 지난 8월28일 ‘내란음모, 국가전복’이란 바지저고리를 입히고 정당해체를 노리는 저들의 지금 공격은 2차 공격이다. 잘 짜여진 각본처럼 진행되는 해를 이은 공격은 이 땅 수구보수 세력들의 저열함과 집요함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진보진영의 수준과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1차전의 승패는 지난 10월7일 소위 부정경선시비 관련자 45명의 전원무죄 판결과 통합진보당의 건재로 이미 판명됐다.
2차전 역시 시련 속에서 더욱 단련된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눈물겨운 헌신적 투쟁으로 벌써 승리의 여명이 보이고 있다. 그것은 저들이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는’ 진보정당의 핵심 운영 원리인 ‘진성당원제’의 원칙 때문이다.
진보정당이란
박근혜 정권 등장과 함께 부활한 유신독재 세력의 무차별 공격 앞에서 한국사회는 ‘진보’란 무엇인가 질문을 다시 받게 됐다.
어제의 동지 손을 뿌리치고 박근혜 치마폭에 투항하는 자들, 소위 양비론을 들먹이며 보신하고자 하는 이들, ‘소나기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라고 생각하고 숨죽이는 기회주의자들, 온갖 군상들 앞에서 대중들은 도대체 진보란 무엇이고, 진보정당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진보정당은 ‘다수 대중의 이익이 상시적, 보편적으로 구현되는 세상을 위해 집권하려는 조직’이다. 외세와 그에 기대어 대중의 이익을 가로채고, 저항을 막기 위해 폭압정치에 매달려야만 하는 잘못된 사회제도를 바로잡아 세상의 주인인 민중의 요구와 이해가 상시적 보편적으로 실현되는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고자 하는 것이 진보가 아니고 무엇이 진보란 말인가?
따라서 진보정당이라면 이와 같은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실천과정에 전면 녹아들게 해야 한다. 진보정당은 그 실현 방도도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통합진보당은 대중투쟁과 선거투쟁의 결합이라는 방도를 통해 집권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기 위해 혼신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 단언컨대, 억울하고 원통한 지금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기 위해, 당면한 자신의 생활, 생존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투쟁에 나선 대중의 현실은 외면하고, 선거에만 매달리는 정당이 있다면 이는 결코 진보정당이 아닐 것이다.
진보정당의 집권을 통해 사회구조적 문제, 패악이 청산되고 새로운 사회가 건설되는 것은 장기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 실현되는 미래의 일이다.
그러나 대중의 일상은 현재 벌어지는 현실이며, 대중의 이러한 당면한 생존 문제해결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대중투쟁’이다.
그러므로 진보정당의 일상 활동은 바로 이러한 대중투쟁 현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장차림에 컴퓨터 앞에 앉아 폼을 잡고, TV 마이크 앞에 앉아 입 자랑하는 것은 적어도 진보정당의 일상은 아니라는 말이다.
다음은 진보정당은 이러한 목표와 방도에 맞게 조직운영원리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 대중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사상, 그러한 세상을 건설하고자 하는 목표, 그 실현의 방도가 그렇다면 조직 운영원리 역시 당원이 주인 되는 원칙이 철저히 관철되어야 한다.
그래서 ‘진성당원제’다
통합진보당은 태동인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진성당원제’를 자신의 조직운영원리로 내세우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당비 내고 당직, 공직자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행사하는 기술·실무적 문제쯤으로 진성당원제를 폄하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그런 기술, 실무적 문제가 아니다.
‘조직운영 전반에 대해 당원이 주인 되는 원칙의 관철’을 움직일 수 없는 철칙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실제 운영에 있어 일부 부족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당원 주인 원칙 관철’이란 정신에 대해 적어도 부정 할 사람은 없다.
밀실에서 부정 공천하고 그 대가로 수 백 억 원을 거둬들이고 그것을 당을 위해 한 일이라고 떳떳하게 말하는 서청원을 당당하게 공천하는 박근혜 정권이나 새누리당이 감히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 앞서 ‘저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는’이라 말했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스스로의 자각과 결단에 의해 당원이 되고, ‘새 세상건설’이란 공동의 목표 실현을 위해 같이 투쟁하며 더욱 공고해지는 단결력. 이것이 ‘진성당원제’의 참 모습이다. 이러한 진성당원제를 근간으로 한 진보정당은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통합진보당 해산·해체’라는 무모한 욕망을 드러낸 저들을 전율케 하며, 눈물겨운 투쟁을 이어가는 오늘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숭고한 모습. 이것이 바로 ‘진성당원제’ 우리 당의 진면목이다. 그럼으로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기사입력 :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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