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렬 "진짜 민생복지는 자주통일" |
14일 강연서 "자기 현장에 충실하자" 열변토해 |
▲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이 14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원호 통신원] |
“노동자, 농민, 학생, 공무원, 교원 등 각자 현장이 있다. 그대의 현장은 어디인가? 학교인가, 공장인가, 논두렁인가?”
“모든 출발점은 자기 현장이다. 학생은 강의실이고 학교 앞 술집이다. 노동자는 공장이요 사무실이다. 농민은 논두렁이다. 현장이 전선이고 전선이 현장이다. 현장에서 모든 것을 생산한다. 현장을 이탈하는 것은 자기 뿌리를 자르는 것이다. 진짜 민생복지는 자주통일이 아니면 안 된다. 자기 현장에 충실하자.”
“나도 걷겠다. 여러분도 평화순례단에 참여해서 통일의 길을 함께 걸어보자.”
한국진보연대, 통합진보당, 전국여성연대,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서울통일연대, 통일의길 등이 공동으로 14일 오후 7시 서울여성플라자 대회의실에서 주최한 초청강연에서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이자 통일의길 이사장이 오랜만에 거리가 아닌 강연장에서 대중들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고 통일뉴스가 보도했다.
오종렬 의장은 먼저 광복 후부터 한국전쟁 전까지의 상황을 짚어보면서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전쟁이 있었다. 6.25라고 하는 전쟁으로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고 구원하러온 미국은 산타클로스라는 것이 지난 60년 동안 만들어진 우리의 역사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당시 1945년부터 6.25전쟁 전까지 무려 10만여 명이 사망했다. 그것도 대부분이 총으로 인한 것이다. 하루에 54명씩 죽어나간 것이다. 전쟁상태가 아니고서 어찌 사람이 총에 의해 이렇게 많이 죽을 수 있단 말인가? 현실은 그 당시 이미 내전상태였다. 3.8선을 사이에 두고 6.25발생 1년 전부터 천회 이상의 크고 작은 전투가 있었다. 하루에 3건 이상의 전투가 있었다는 말이다. 이것이 전쟁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러한 과정에서 가장 큰 무력동원이 6.25에 있었던 것”이라고 현재의 우리 국민들의 인식 정도와 당시의 남북 대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정전협정과 한미상호상위조약 체결까지 살펴보면서 한미군사훈련의 심각성에 대해 말했다.
“전쟁 발발 후 3년만에 미국측 플라크, 중국측 팽덕회, 북한측 김일성 3자에 의해 정전협정을 체결하게 되는데 이는 전쟁을 중단하자는 것이지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었다. 당시 협정문에는 정전협정 체결후 3개월 내에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정치회의를 소집하여 외국군대 철수 및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들을 협의하기로 명문화 했다. 그러나 그해 10월 한미 당국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정전협정을 회피하였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후 거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해왔다. 군사훈련이라는 것이 명령만 바꾸면 곧 바로 전쟁이 개시된다. 훈련은 언제나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러한 군사훈련으로 미국은 처치 곤란한 무기를 소모하고 한국은 값비싼 신무기를 도입하게 된다. 반대로 북한은 한미군사훈련에 대응하느라 경제력을 소모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이 기이하다고 한다. 강화조약 즉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60년간의 정전체제 하에서 평화가 된 것인 양 어떻게 그토록 무심하게 살수 있냐고 말이다”면서 우리 국민의 무감각한 정세인식을 꼬집기도 했다.
▲ 오종렬 의장은 평화체제 문제는 물론 개성공단 등 현안 문제까지 두루 진단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원호 통신원] |
또한 개성공단 사태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해상합동훈련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은 끝까지 개성공단을 지켰어야 한다. 북이 개성공단을 차단했다고 하나 인질 발언이나 돈줄을 막아야 한다는 등의 발언은 북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당국에서 대화제의를 하면서 하루만에 답변을 하라는 것은 무릎을 꿇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 당시 방한 중이었던 미국무부 부장관은 한국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미국의 고위 관리가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아마도 개성공단에 대한 한미 당국의 사전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미합동해상훈련을 위해 부산에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입항 했다. 누가 전쟁을 주도하고 누가 평화를 주도하는가를 보여준다”며 “민중이 알아야 한다. 깨어난 민중이라야 자기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종렬 의장은 중국의 사상가 노신에 대해 언급하면서 “중국 현대사에서 인민을 깨우치기 위해 일어선 분이 있다. 노신 선생이다. 원래 의사 지망생이었다. 일본 유학시절에 일본군이 중국을 침략하면서 저질렀던 만행을 기록한 영화를 보는 도중에 함께 보던 중국 동포들이 무덤덤한 것을 보고 병을 고칠 것이 아니라 인민들의 마음을 고쳐야겠다고 하면서 문학가, 사상가가 되었다. ‘청년아 나를 타고 오르거라’라는 유명한 말로 중국 인민을 일깨웠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자, 농민, 학생, 공무원, 교원 등 각자 현장이 있다. 그대의 현장은 어디인가? 학교인가 공장인가 논두렁인가. 모든 출발점은 자기 현장이다. 학생은 강의실이다. 학교 앞 술집이다. 노동자는 공장이요 사무실이다. 농민은 논두렁이다. 현장이 전선이고 전선이 현장이다. 김남주의 현장은 시 쓰는 책상이다. 시인은 시를 통해 일깨우고 북치고 장구치고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모든 것을 생산한다. 현장을 이탈하는 것은 자기 뿌리를 자르는 것이다. 진짜 민생복지는 자주통일이 아니면 안 된다. 자기 현장에 충실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4월 30일 미국 당국의 입국 거부 사건에 대해 지적하면서 수구 보수세력의 종북타령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미국 동포들과 반전평화를 위한 활동을 하려 미국에 가려 하였으나 미국 정부의 입국거부로 가지 못했다. 심상치 않다. 모든 평화운동을 종북이라 몰아댄다. 쫄면 못한다. 종북이라 몰아치면 ‘아! 내가 애국자구나’ 하고 생각해야 한다.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하는 자세로 해나가자. 그래야 노동자가 살고 농민이 살고 학생이 산다. 그래야 복지가 있고 민생이 있다. 종북을 두려워 마라. 반전평화운동은 민생이요 복지다”라며 정전협정 60년을 맞아 이제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운동에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 오종렬 의장 초청강연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조원호 통신원] |
이날 초청강연에는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등 학생, 시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한편, 지난 4월, 정전협정 60년을 맞아 평화협정 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종교, 시민, 노동, 농민, 농민, 여성. 청년, 인권, 역사 단체들로 결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은 한반도평화 10만인 서명운동을 통해 취합된 8만여명의 서명이 담긴 용지를 5월 초에 청와대와 미대사관에 전달했다.
또한 평화나무잎새 달기운동, 평화지킴이, 국제평화선언, 국제평화심포지엄, 국제평화사절단, 평화순례단 도보행진, 7.27 국제평화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평화순례단은 7월 4일부터 7월 27일까지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출발하여 전쟁의 상흔을 위로하며 전국을 걸어 7월 27일 임진각에서 국제평화대회에 참석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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