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일 토요일

이승만과 다른 대통령에게서 배워야 할 것들- 60년 사기극의 역사, 속는 자에게도 책임은 있다 -

이승만과 다른 대통령에게서 배워야 할 것들
- 60년 사기극의 역사, 속는 자에게도 책임은 있다 -                       김갑수 선생님 (소설가) 의 페이스북 글을 퍼옴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 『음향과 분노』는 ‘한 번 갈보면 영원히 갈보’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것을 가장 희극적으로 유비, 모방한 집단이 미국과 한국의 해병대가 아닐까 한다. 정말 ‘한 번 해병이면 영원히 해병’일까? 해병 출신이 아니라면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한 번 배신하면 영원히 배신한다’는 말에는 경험칙적인 개연성이 있다. 그렇다면 ‘한 번 속으면 영원히 속는다’는 말은 어떠한가? 최소한 한국 대통령 선거의 역사에는 이 명제가 적용되어 온 것
 같다.

이승만은 학력이 출중했고 이것을 유효 적절히 이용하여 임시정부의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그는 조지워싱턴대학 학사와 하버드 석사 그리고 프린스턴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물론 여기에는 100년 전이라는 시점, 식민지 선교 전략과 맞물린 당대 미국 권력 목사들의 편법적 지원을 감안해야 하지만 아무튼 그의 학력이 세속적 관점에서 세계적 수준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학력자 중에 의외로 저지능이거나 경박한 사람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일례로 정운찬 역시 프린스턴 박사학위를 소지자지만 나에게 비치는 그의 언동은 대부분 유치하거나 위선적인 것들 일색이었다. 이승만은 미국에 가기 전 한국의 과거에 다섯 번 응시하여 다섯 번 낙방했다. 그는 이것을 당시 과거제도의 부정 때문이었다고 변명하지만 비슷한 시기 아무런 재력이나 배경도 없던 매천 황현 같은 이는 과거에 두 번 응시하여 두 번 다 우수하게 합격한 바 있다.

정작 큰 문제는 이승만이 프린스턴대학 박사 학력을 악용하여 당시 미국 대통령 윌슨과 대단한 친분이나 있는 것처럼 호가호위함으로써 뜻을 이루었다는 점에 있다. 윌슨은 프린스턴대학 총장 출신의 대통령이었다. 이승만은 파리회의 한국 대표를 자임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는 파리 행 비자조차도 얻지 못함으로써 안창호의 불신을 샀다.

다음으로 박정희는 일본 관동군과 대한민국 군사반란군 출신의 대통령이다. 그의 집권 양상이 어떠했는지는 박근혜 빼고는 다 알 터이기에 부연하지는 않겠다. 박정희가 죽었을 때 한국인의 국민소득은 1.600불 정도였다. 18년 장기독재, 한국인의 우수성, 특히 한국 노동자들의 근면성에 비하면 턱없이 볼품없는 경제성장이었다. 박정희의 특기는 ‘반공과 국가주의’였다.

민선 대통령은 아니지만 전두환은 ‘정의사회구현’을 표방했다. 그는 국풍 행사 등을 기획하는 등 끊임없이 ‘국민대통합’을 제창했다. 하지만 그의 임기 동안 김근태 고문사건, 부천서 성고문사건, 건국대 학생항쟁,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등이 발발하여 사회가 극도로 위태로웠다.

김영삼은 자타가 인정하듯이 지적 능력이 열등한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고 했는데 이 말을 했다는 것부터 그의 머리가 좋지 않다는 점의 방증이 된다. 왜냐하면 이 말속에 이미 자기 머리 나쁜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는 기색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별건 아니지만 그가 서울대 출신이라고 하는 점 또한 미스터리에 속한다. 나는 김영삼과 동창 또는 동문이라는 사람을 단 하나도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알듯이 그는 IMF 환란으로 한국경제를 거덜내버렸다.

이명박은 747로 국민을 부자 만들겠다고 하며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다. 정확히 말해 유권자들이 자진해서 그에게 속은 측면이 크다. 당시 많은 유권자들이 소득과 아파트에 현혹된 것이 사실이다. 나는 한국인을 좋아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인이 스포츠와 연예에 열광하고 물질적 풍요에 지나친 환상을 갖는 점을 못내 유감스럽게 본다. 이명박 집권 5년 동안 한국은 정치, 경제, 남북관계, 환경 등 거의 모든 방면에서 퇴행해 버렸다.

박근혜는 신이 내린 대통령 후보이다. 그는 이승만의 ‘학벌 중시’, 박정희의 ‘반공과 국가주의’, 전두환의 ‘국민대통합’, 김영삼의 ‘저지능’, 이명박의 ‘부자 만들기’ 등을 한 몸에 육화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단지 위에 열거된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실패한 인물들이라는 점에 문제가 있어 우려되는 바가 없지는 않다.

나는 현 시점에서 진정한 대통령 후보라면 다음 세 가지 것만 표방하면 된다고 본다. 그것은 ‘인권’과 ‘서민’과 ‘통일’이다. FTA 페기로 서민을 보호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로 인권을 신장하며 코리아연방제로 통일을 지향하는 대통령 후보가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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