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5일 금요일

THE REDS 영화를 본 소감. 간단히

밤을 새워 본 영화는 대학시절 이후 동아리방과 학생회실에서 이후 처음이다.
먹먹한 가슴에 잠이 오질 않아 몇일전 도착한 영화 REDS를 꺼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빨갱이들 정도가 되겠다.
영화는 러시아 혁명의 현장에 서게된 한 미국인이 페티스부르크에서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역사적 순간을 르포형식으로 풀어쓴 <세계를 뒤흔든 열흘>의 작가 존리드와 그의 연인을 중심으로 그린 일종의 전기형식의 영화다.

미국인이자 사회주의지이며 저널리스트이자 혁명가인 존 리드
(존리드는 크레믈린에 묻힌 유일한 미국인이다.)
와 남편 존리드를 만나 변변치 못한 작가와 자유주의자에서 분명한 신념과 관점을 가진 여성활동가로 변해가는 루이스 브라이언

둘사이의 좌충우돌 여러차례의 헤어짐과 만남을 표현한 로맨틱한 관계도 영화를 보는 재미였지만 (사실 막판에 핀란드 감옥에 갖친 존리드를 찾아 미국에서 밀항을 하고 핀란드설원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장면에서 솔직히 존경스럽기 까지했고 매우 부러웠다. 존리드가....)
철강노조를 조직하기 위한 활동도,
미국내 좌파정당의 열린토론장도 매우 인상깊었고
한편으로는 국가의 전쟁개입을 반대하지 못하고 찬성을 하는 진보정당의 목적을 망각하고 길을 잃어버린 당의장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당원들을 끌어내기 위하여 요청한 경찰의 개입의 장면과 끌려가는 존리드는 나의 머릿속에 박혔다.
그 이후 3개의 진영의 정당 분열과정도 매우 인상 깊었다. 그리고 러시아 볼세비키의 인준을 받기위해서 서로 경쟁하는 모습은 씁슬하게 다가온 부분이다. 물론 당시 대다수가 그러했으니 ....뭐..
반전을 약속한 민주당 대통령 윌슨의 변절도 ,당시 미국사회의 반전운동과 노동운동의 태동의 시기 이를 막기위한 경찰과 법을 들이대며 진행하는 국가의 폭력적 행위도 눈이 들어오더라.

이 영화는 존리드라는 미국인 사회주의자의 언론인에서 혁명의 선전가가 되기 까지를 그리면서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죽음 때문인지 정말 불꽃처럼 살다간 20대~30대 초까지의 그 열정과 무게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무겁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당시 러시아의 상황을 잘 이해 할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시가지를 노동자들이 대오를 이루어 크렘를린궁을 향해 적기를 들고 행진을 하는 장면에서 울려퍼지는 인터내셔널가가 새벽에 불꺼진 방에서 영화를 보던 나에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려왔다. 그리고 레닌과 볼세비키 그리고 뜨거운 용광로란 단어로만 요약하겠다.

영화는 막연한 환상만을 갖고 영화를 보기시작한 나에게 생각보다....
너무나 표현을 못할 정도로 묵직하게 매우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만든
영화다. 새벽에 늘 달게만 느껴지던 담배가 쓰디게 느껴질 만큼...

(그리고 영화를 내내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과 장면이 있다면 ....)
루이스가 존리드를 보낼때 마다 나온 단어
"가봐 택시가 기다리고 있어..."
치열하게 살아가는 활동가들의 고된 일상을 대변하기도 하고
연인과의 헤어짐을 암시하고 외롭게 남는 그녀를 이야기하던 단어이다.
그가 연인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묵묵히 택시를 타러 가방을 들고 가는 장면에서 조직과 교육을 위해 먼곳을 가던 많은 선배들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