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9일 토요일

서평 - 알렉스 캘리니코스, ≪『자본론』 해독: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그것 의 운명≫ 마르크스는 왜 오늘날에도 의미 있는가

서평 - 알렉스 캘리니코스, ≪『자본론』 해독: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그것의 운명≫
마르크스는 왜 오늘날에도 의미 있는가
마크 L 토마스

<노동자 연대> 131호 | online 입력 2014-07-19

최근 몇 년간 칼 마르크스의 걸작 ≪자본론≫에 대한 관심이 실제로 되살아났다.

마르크스주의 저술가 데이비드 하비의 ≪자본론≫ 강독이 큰 성공을 거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징후 중 하나다.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새 책은 이 추세에 큰 힘을 더할 것이다.

자본가들 자신의 이론은 최근의 경제 위기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자본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혁명적 연구가 인기를 얻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심지어 경제 위기가 시작된 2007년 이전에도 자본주의가 사회를 조직하는 최상의 방식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르크스는 학술 활동으로서 ≪자본론≫을 집필하지 않았다. 그는 자본주의를 전복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자본주의 생산양식을 분석하는 방법을 발전시켰다.

캘리니코스는 노동계급의 구조 변화를 둘러싸고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다뤘다. “그 논쟁들에서 ≪자본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묻어나는 것을 보면, ≪자본론≫이 지금도 생명력 있는 저작임을 알 수 있다.”

≪『자본론』 해독≫은 어떤 면에서는 캘리니코스가 “성인이 된 뒤의 삶을 모두” 바쳐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는 혁명가들을 무장시키기 위해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이해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 준다. 

캘리니코스는 이렇게 주장한다. “≪자본론≫을 읽는 요령은 마르크스가 공들여 요약한 진술을 만들었다가 고치고, 범주를 이렇게 나열했다고 저렇게 바꾸는 과정을 따라가는 동시에, 하비가 멋드러지게 강조했듯이 큰 그림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캘리니코스는 ≪자본론≫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최근 논쟁에서 유용한 통찰들을 이끌어 냈다. 또한 일부 주장들의 한계와 혼란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마르크스가 쓴 방대한 원고들이 최근에 더 많이 출판된 덕분에, ≪자본론≫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크게 신장될 수 있었다. 캘리니코스가 말했듯이, 마르크스는 “글을 쓰며 생각하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마르크스의 “실험실”[자본주의 경제 현실]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늘어난 덕분에, 우리는 마르크스의 방법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1857년 마르크스는 십중팔구 최초였을 세계 경제 위기의 발생을 목격했다. 세계 경제 위기를 보며 그는 훗날 ≪자본론≫으로 이어질 경제학 연구를 시작했다.

마르크스가 영국 국립도서관에서 ≪자본론≫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특별히 좋은 조건이었다. 그 도서관이 있는 런던은 영국 제국의 중심지였다. 런던은 최초로 산업화된 나라의 상업적금융적 중추였다.

그런 런던에서 마르크스는 이 격동적인 새 형태의 생산과 사회에 내재한 모순들을 모두 이해하려 애썼다.

캘리니코스의 책은 마르크스의 책을 소개하는 입문서는 아니다. 캘리니코스의 책은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본질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개념들을 발전시키고 수정하면서 마련한 방법에 집중한다. 

외관
마르크스의 방법은 중요하다. 자본주의 이전의 착취 체제들과 달리 자본주의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겉모습(이하 현상)과 본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노동자다. 노동자는 겉보기로는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자본가와 거래를 한다. 노예제 사회와 달리 자본주의에서 착취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금융시장에서 돈은 노동자의 노동과 상관없이 더 많은 돈을 만들어 내는 힘을 가진 듯이 보인다.

신용 파생상품 같은 복잡한 금융적 수단들이 노동자 착취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잘 숨겨져 있다.(경제 위기가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생산관계의 숨겨진 본질을 이해하고 왜 그 본질이 현상과 매우 다른지를 설명하고자 했다.

캘리니코스가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마르크스가 자본을 사회관계망으로 이해했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체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관계들의 상호작용을 연구해야 한다.

마르크스가 말했듯이, “면직물 공장의 노동자가 그저 면직물만 만들어 내는가? 아니다. 그는 자본을 생산한다.”

두 가지 주요 관계가 자본의 중심에 있다. 첫째,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다. 생산수단을 지배하는 자본가들은 임금노동자를 착취할 수 있다. 임금노동자들은 자본가를 위해 일할 능력 말고는 생존 수단이 없다.

둘째, 자본가들 사이의 관계다. 이 관계의 토대는 경쟁이다. 자본가들은 경쟁에서 패배하면 경쟁사에 합병되거나 파산하게 된다.

그래서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을 가차없이 착취하지 않을 수 없다.

뛰어난 고전파 정치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는 이 새로운 체제의 근본 원리들을 포착했다. 마르크스는 그들의 통찰을 계승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노력했다. 

리카도는 스미스보다 더 분명하게 노동가치론을 전개했다. 노동가치론은 상품의 가치가 그것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노동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상이다.

노동가치론은 자본의 착취적 본질을 콕 짚어 낸 중요한 통찰이었다. 그러나 리카도는 이 이론이 자본주의의 여러 양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지 못했다. 그런 양상들이 그 이론과 충돌하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자본주의에는 착취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던 다른 경제학자들은 리카도의 이론이 일관되지 못하다면서 그것을 폐기해 버렸다.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위한 여러 원고를 쓰는 과정에서 어떻게 리카도 사상의 결함을 극복했는지를 보여 준다.

그 과정에서 마르크스는 뛰어난 독일 이상주의 철학자 게오르크 헤겔의 업적에 의지했다. 물론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유물론적 방법을 발전시키기 위해 헤겔의 개념을 수정해야 했다.

캘리니코스는 독자들이 이 사상가들의 사상을 알고 있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이 사상가들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은 이 장(章)의 논의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자본주의 역사 내내 주류 경제학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복잡한 문제이다.

현대 자본주의의 주요 특징들을 이른바 ‘전문가’들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이다. 캘리니코스가 이 책의 후반부에 다루는 두 가지 영역에서 특히 더 그렇다.

캘리니코스는 데이비드 하비를 포함한 많은 최근 사상가들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임금노동이 하는 구실의 결정적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착취
그러나 마르크스가 중요하게 지적한 것 하나는 임금노동자 착취가 자본주의의 핵심이라는 점이었다고 캘리니코스는 주장한다. 

캘리니코스는 이렇게 쓴다. “마르크스의 주변에는 급진적 사상가가 많았다. 그들은 착취를 자본가들이 시장의 법칙을 부당하게 조작한 결과로 봤다. 

“마르크스는 자본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함으로써 착취가 노동력이 상품이 된 일반적인 상품 생산 체제의 ‘정상적’ 특징임을 보여 주고자 했다.”

자본이 노동자를 기계로 대체하고, 그래서 불완전 고용이나 실업 상태의 산업 예비군을 창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본은 또한 계속해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 낡은 산업 부문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을 때때로 그 새로운 산업으로 끌어모은다.

자본주의는 새로운 노동자 집단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노동시장에 들어오지 못했던 여성이나 토지를 빼앗긴 농민들을 노동자로 만든다.

실제로 지난 30년 동안 나타난 주요 특징은 동아시아에서 산업 자본주의가 성장하며 임금노동자가 엄청나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여전히 임금노동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이 그렇다.

그 덕분에 노동자들은 캘리니코스가 말했듯이, “생산 과정을 방해하고, 마비시키고, 장악할 수 있는 집단적 능력”을 계속 얻게 된다.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의 경제 위기 이론을 다시 살펴본다.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가 어떻게 그리고 왜 자본주의가 때때로 위기에 빠지는지를 설명하는 세련되고 다중적인 이론을 발전시켰다고 주장한다.

위기를 다룬 긴 장에서 캘리니코스는 이렇게 주장한다. “위기가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그것이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모순들을 집중시키고 요약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위기가 ‘부르주아 세계의 생존’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공공연하게 알려 주기 때문이다.”

그 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윤율 저하 경향과 금융시장의 구실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이 확대되고 파괴되는 데서 금융시장의 호황, 거품, 폭락의 순환이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한다고 봤다.

이 점이 캘리니코스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관해 논의한 가장 중요한 요점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낡았기는커녕,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서 놀랄 만큼 신선한 의미를 여전히 지니고 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는 여러 면에서 한두 세대 전의 세계보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그렸던 세계와 훨씬 더 닮았다.

1970년대 말 이후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핵심 특징 하나는 금융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강력한 규제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국제 무역, 세계적 생산망, 금융의 엄청난 성장, 경제 위기의 빈번한 발생 등은 마르크스에게도 익숙한 일이었을 것이다.

마르크스의 방법은 오늘날 자본주의에 맞서 계속 투쟁을 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여전히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번역: 이진화
출처 : 영국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2411호

2014년 6월 29일 일요일

스승의 가르침-통일 단결의 열쇠

누가 무엇을 가지고 있다기에 그처럼 내려 놓아야 하는지 ? 좀 애매모호하지 않은가. 

진보운동은 확실한 정치사상적으로 구심점을 세우고 모두가 그 구심점을 향하여 통일단결하는 조직사업이며 대중과 결합하는 정치사업이다.

당의 구심점으로 향한 통일 단결없이 거저 막연히 내려놓아야 한다고만 하면 바로 내 아니면 다 아니다는 소리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당의 중앙도, 진보운동의 단결을 걱정하고, 진보운동의 그 좀 막연한 진정성을 주장하는 분도 당의 중앙에 하나로 굳게 뭉쳐 진보정치를  갈구하는 대중과 진정으로 결합하는 모습을 보이자!

2014년 5월 10일 토요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반혁명 기도

미국의 베네수엘라 반혁명 기도[번역]우크라이나 식 ‘느린 쿠데타’
김성윤 번역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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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16  15: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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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성윤 <통일뉴스> 객원기자
출처 : , 2014년 4월 10일자 뉴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가디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시위는 미국이 석유를 원한다는 징후”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끊임없이 우크라이나 식 ‘느린 쿠데타’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가두시위를 지속시켜 자신의 정부를 전복한 후, 베네수엘라 석유를 장악하려 한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부자들의 폭동’
우고 차베스 사망 이후 지난해 대통령으로 선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런 ‘부자들의 폭동’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현재 볼리바리안 혁명은 2002년 미국이 후원한 반 차베스 쿠데타 당시보다 훨씬 더 뿌리가 깊어졌다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에는 지금 반정부 가두시위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 주된 배경은 높은 물가, 물자 부족, 그리고 범죄 때문인데, 지난 2월부터 야당 지도자들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사회주의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마두로는 “그들은 자신들의 시위가 ‘아랍의 봄’과 같은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이미 봄을 맞고 있다. 우리의 혁명은 21세기를 열었다”라며 1개월 이상 계속된 반정부 시위를 ‘부자들의 폭동’이라 일축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39명이 죽는 등 마두로 정부는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남아메리카 지역기구, 남미국가연합(UNASUR)이 제안한 야당과의 평화회담에 동의했으나 현재까지 야당은 정부 주도의 대화에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이 사태와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이 정부 전복을 위한 쿠데타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휴먼라이트 워치’와 가톨릭계는 시위대에 대한 정부의 인권탄압이라고, 국제엠네스티는 양쪽의 인권학대를 동시에 비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이 기도해왔던 미국의 새로운 반혁명 전쟁에 직면하고 있다. 1960년대 브라질에서부터 2009년 온두라스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배후조종한 쿠데타나 쿠데타 시도를 근거로 제시했다.
버스기사, 운수노조 지도자 출신인 마두로 대통령은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 연설을 통해 야당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일어난 최악의 사태와 같이 전국 주요 도시와 거리가 폐쇄되고 행정력이 마비되어 선거로 집권한 정부를 쫓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야당도 그와 ‘유사한’ 계획이 있다고 인정했다.
인플레-갈등-폭력-고립-개입-퇴진
“그들은 경제전쟁으로 생활필수품 공급을 중단하고 인위적으로 인플레를 가중시키며, 사회갈등과 폭력을 야기하고 나라가 온통 화염에 뒤덮이는 장면을 연출하여 국제적 고립과 개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년간 사회적 공급의 빠른 증가와 불평등의 감소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내가 노조위원장이었을 때 교육, 의료, 주택, 임금에 대한 일관된 정책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베네수엘라는 일하는 사람이 권력을 가지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부자들이 소요를 일으키는 곳이며 가난한 자들은 자신의 사회적 행복을 노래하는 곳”이라고 역설했다.
물론 베네수엘라 시위의 발단은 57%에 육박한 인플레였는데, 지금은 월평균 2.4%로 낮아졌다. 생활필수품의 공급부족이 문제라고 하지만, 이웃국가 콜롬비아로부터의 밀수품이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외환거래 완화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경제성장률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며 빈곤율은 낮아지고 있다. 다만, 시위참여자들이 문제제기하는 베네수엘라의 살인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지난 2개월간의 소요로 약2,200명이 체포되고 이 가운데 190명이 아직 구금되어 있다. 야당 지도자들은 “투쟁으로 거리를 밝히자”고 선동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지방선거에서 마두로 지지자들은 야당을 10% 이상 이겼기 때문이다.

사망자들에 대한 책임문제는 뜨거운 논쟁지점이다. 사망자들 중 8명은 경찰이나 비밀경찰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4명의 야권 활동가들-이중 1명은 친정부 지지자-은 경찰에 의해 살해당했는데, 이로 인해 경찰간부들이 체포되었다. 살해 추정 7명은 친정부연합의 활동가이며 13명은 바리케이트 안에 있던 야권 지지자였다.

시위 사망원인의 95%가 극우의 실수
정부가 이들 사망자들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지느냐가 쟁점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사망원인의 95%가 극우그룹의 실수 탓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3명의 오토바이 이용자들은 바리케이트를 묶어놓는 쇠줄에 걸려 사망했다고 지적하고, 사망 경위에 따른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제 언론들이 독재정권이 학생운동을 탄압하는 ‘가상현실’을 상정하고 베네수엘라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며 “세계의 어느 정부이든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으로 시행착오는 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마두로의 이런 응답이 대학가의 타오르는 불길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선출된 정부를 엎게 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반정부 시위는 주로 학생들과 부자동네 출신들이 주도하는데 정부청사, 대학, 버스정류장의 방화로 이어졌다. 2월 수십만 명이 참가한 집회가 최절정이었는데, 지금은 시위대의 숫자도 줄어들고 야당 근거지인 콜롬비아 접경지, 타치라 주 등은 시위가 금지되고 있다.

2002년 쿠데타에 참가한 적이 있는 강경파 야당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즈와 2명의 야당 시장들이 체포되어 폭력선동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시위의 후원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카도는 의회 내에서조차 우편물이 검열당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런 것들은 ‘불법행위’가 아니며 “야당은 완전한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 우리는 열린 민주주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이 합법정부의 전복을 선동하고 자기의 지위를 이용해 거리를 파괴하고 대학과 대중교통수단에서 방화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른다면, 법원이 행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법원이 이미 정치화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간섭 
지난 3월 미 국무장관 존 케리는 베네수엘라가 대국민 ‘테러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남미국가연합(UNASUR)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지지하기로 입장을 모았으며 정치적 대화를 촉구했다.
시위 군중과 미국이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가 뭐냐는 질문에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100년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 대한 미국의 간섭으로도 부족한가? 아이티, 니카라과, 과테말라, 칠레, 그라나다, 브라질을 간섭해오지 않았는가?”, “부시 미 대통령이 저지른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로도 부족한가? 왜 미국은 전 세계에 2천여 개의 군사기지를 갖고 있는가? 전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서다. 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의 뒷마당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어제와 오늘의 간섭에 대해 위키리크스 폭로 자료,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드러난 미 국무부 문서를 인용했는데, 여기에는 미국 대사가 차베스 정부 시기 ‘분열’ ‘고립’ ‘조종’ 계획이 담긴 전통문이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수십 년간 베네수엘라 야당세력에 자금을 지원해온 것이다. 그 일부가 미국 국제개발기구(USAID)를 통해 은밀하게 또는 공공연하게 지원되었는데, 지금도 500만 달러 이상이 예산에 들어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문제제기는 지난주 드러난 미국의 쿠바 야권 지원으로 이어진다. 미국은 ‘개발지원’이란 명목이라 밝혔으나, 끊임없는 정치 불안을 부추기는 ‘플레시몹’을 퍼뜨리는 인터넷매체 지원이라는 것이다. 백악관 관리들은 이 지원 프로그램이 쿠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반 엘리트 편향은 정당하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당들이 참가를 거부해 정부 지지로 편향되었다는 지적이 있으나 국가평화협의회를 소집했다. 또 만일 야당이 폭력을 반대한다면 바티칸의 중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와 차비스타운동(Chavista movement, 차베스를 따르는 운동)이 편향되어 있다는 비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나는 민주주의에서 편향이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 지금 세계 추세가 되고 있다. 편향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다. 나는 모든 민주사회가 편향적이기를 바란다. 정치적으로 성숙해 있는 사회의 민주주의란 기능적 역할을 할 뿐이다”, “정치란 엘리트나 중도우파, 중도좌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들은 권력과 부를 자기들끼리 나누어 가진다”고 마두로 대통령은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긍정적 편향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다수의 사람들이 공공정책을 좌우하는, 정치적으로 매우 성숙된 국가이기 때문이다. 물론 부정적 편향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배제한다. 우리는 이를 국가적 차원의 소통과 대화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수십 년간 급격한 정치변혁의 중심에 서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역발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차베스가 1992년 “21세기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했을 때, 황홀한 이상이었으나 오늘은 이상이 현실로 되고 있으며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빼앗을 수 없다”라고 역설했다.
영원한 것은 민중의 힘
베네수엘라가 2009년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연임 제한을 폐지했기 때문에 앞으로 선거를 통해 이러한 이상의 현실화는 계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영국에서 총리는 선출되고 소환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왕은 누가 선출했는가?”라며 유럽식 선출과 소환을 반대했다. “내가 대통령에 머물 시간은 민중들이 결정할 것이다. 만일 내가 아니라면 또 다른 혁명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영원한 것은 민중의 힘. 그것뿐이다”라고 강조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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