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종북? 낙인 찍기◆
우스겟 소리로 술자리나 모임에서 친구들과 가족들이 내게 말하는 말이 있다.
" 너도 종북이가?" " 오빠야 니도 종북이가?"
가볍게 " 어, ㅋㅋㅋㅋ 니 몰랐나. 나 종북아이가."
하고 답하지만, 친한 사람들 끼리야 이렇게 농으로 후려치지만
사회에서 그렇게 말하면 미친놈 취급 당하거나 딱 오해 받기 십상이다. 특히, 사회 정치적 경제적인 이슈에 대해 일반인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몹시 조심스럽다.
"좀더 급진적이다."
"진보적이다"
"북에 대한 생각이 독특하네"
뭐 이런 표현이 있을 텐데.
"종북" 그 단어는 사실 일생생활을 할 때엔 트라우마다.
매사에 조심해야 하고, 주변을 두리번하게 끔 만들기도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말 소시민적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여전히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그외 형사상으로 처벌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한두번씩 핸드폰 정보제공 이력을 확인하기도 한다.
일상적인 불안함. 그것이다.
그런데 , 그 문제적 단어 "종북"은 사실 그것도 진보진영 내에서 만들어진 단어 이다. 그전 까지는 "친북적" 정도의 수준이었다.
(* 1차적으로는 청년진보당 계열에서 나왔고
2차적으로는 민주노동당 1차 분당 직전에 터져 나왔다. )
그리고, 지난 9년간 수구세력들에 의해 비로서 "종북"은 일반화?/대중화 되었다.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 너 종북이지?" 와 같이 질문을 하게 되고 받은 사람은 자신이 종북이 아님을 설명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증명하지 못하면 손가락질 받거나 형사상의 처벌을 받거나, 아니면 단체가 해산되기도 한다.
분단된 사회에서 북은 혐오의 대상으로 교육되고 사고되도록 강요되어왔다. 모든 악의 근원으로 그 어떠한 행위도 악마적 행위로 가르쳐져 왔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 어떠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된 것이 아니라, 일방의 정보만으로 판단되도록 강요되었다. 사고와 판단의 자유가 사리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거의 모든 언론과 교육기관들은 북한을 절대악마화 하며 그것을 주입 시켜 왔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이제 초등 1,2년차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녀오고 뉴스를 보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수 있다. 그 주입식 교육의 효과는 소름을 끼칠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러한 한국사회에서 "종북"은 낙인이다.
그래서 종북은 "사회적 매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낙인 찍기의 후과로 어떻게 보면
지난 9년간 우리 한국사회가 80년대 후반 90년대 중반까지의 사회 보다도 더욱 소름 치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2017년 5월 2일
여전히 나는 "종북"으로 의심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